가뭄에 세탁·샤워도 줄이고…호텔 수영장 중단

2025-09-01 19:33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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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더위 속에 물 없이 사는 삶, 상상이 가십니까.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릉은 사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밀린 빨래감은 쌓여가고 일부 호텔은 수영장까지 중단했습니다.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파가 누렇게 변해 말라 비틀어지고 밭은 쩍쩍 갈라졌습니다.

이틀전 가뭄 재난사태가 선포되면서 농업용수 공급은 아예 끊겼습니다.

[강릉 농민]
"농업용수가 어딨어요. 지금 물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가정집 마다 수도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도 시작되면서 수돗물은 졸졸졸 흐를 뿐입니다.

물이 부족해 빨래를 제때 하지 못하면서 세탁기 안엔 빨랫감이 잔뜩 쌓였습니다.

[강상원 / 강릉 시민] 
"샤워 시간 줄이기, 빨래 모아서 하기, 설거지도 모아서 하기, 양변기에 벽돌 넣기 등 이렇게 (물 절약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동네 약수터엔 물이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멀리서 찾아온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최규정 / 강릉 시민] 
"저도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오는데, 평상시 비해 두세 배 정도는 는 것 같습니다."

강릉의 대형 리조트, 호텔 수영장과 사우나는 줄줄이 운영 중단에 들어갔습니다.

호텔 객실 운영도 3분1로 축소하는 방안이 검토 중입니다.

음식점 등 상가들은 영업시간을 줄이거나 아예 문을 닫고 있습니다.

[최소영 / 뷔페식당 운영] 
"매출에 타격은 있죠. 일단 저녁에 단체들이 많이 오는데 단체를 못 받는 것도 있고…"

강릉 시민 18만 명 식수와 농업용수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오는 24일이면 0%가 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강릉시는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격일제나 시간제 급수를 시행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석동은

강경모 기자kk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