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앵과 뉴스터디]‘배지’ 3년 만에 당 대표 장동혁 누구? 그의 앞날은?

2025-09-06 14:12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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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직전 대선 주자였던 김문수 후보를 꺾고 당대표로 당선됐습니다. 이게 정말 대단한 겁니다. 장 대표가 국회에 들어온 게 2022년이에요. 보궐선거에 당선돼 국회 원내에 처음 발을 디딘 게 3년 전인데, 그 사이 사무총장, 수석최고위원 하고 당대표까지 된 겁니다. 정말 파란만장한 3년이었고 사실은 정치권에서 이렇게 빠르게 대표까지 오른 경우가 거의 없죠. 장동혁은 대체 누구고, 어떤 정치를 하는 사람일까요. 또 그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짚어보겠습니다.


▶ 행정‧사법‧입법 다 경험… 장동혁은 누구?

장 대표는 1969년생입니다. 한국 나이로 이제 56세, 김문수 후보가 1951년생이거든요. 장 대표가 당선된 원인 중 현장 얘기를 들어보면 젊은 게 상당히 메리트가 됐다고 합니다. 장 대표는 충남 보령 출신인데, 공교롭게도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충청 출신이거든요. 여야 대표가 모두 충청 출신입니다. 내년 지방선거 때 충청도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죠.

장 대표 본인은 어린 시절을 ‘무수저’라고 표현을 하더라고요. 집이 학교에서 멀어서 학교 다닐 때 한 시간 걸렸다고 해요. 웅천중, 대천고등학교를 나와서 서울대 불어교육학과를 졸업합니다.

처음에는 행정고시에 합격해요. 그래서 20대에 교육부 사무관을 하다가 30대에 사법고시에 합격해 판사가 됩니다. 그리고 50대 때 국회로 들어가요. 행정, 사법, 입법을 다 경험하는 그런 사람이 된 거죠.

정치에 입문한 건 2020년 자유한국당 시절입니다. 2020년 총선이 있었는데 대전 유성갑에서 출마해 떨어져요. 지금 민주당 사무총장 하고 있는 조승래 의원하고 맞붙어 떨어집니다. 2년 후에 대전시장에 출마했다가 경선에서 컷오프되고 초반에는 아픔을 겪었던 거죠.

그러다가 2022년 6월 김태흠 충남지사의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충남 보령·서천 보궐선거에 나갑니다.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후보와 붙어서 2.03%p 차이로 당선돼 국회에 들어오죠.들어오자마자 원내대변인을 계속 맡았습니다.


인생의 전환점이 생깁니다. 한동훈 대표를 만나죠. 2023년 12월 김기현 대표가 물러나면서 그 자리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들어오죠. 당시 한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에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잖아요. 법무부 장관만 맡고 있었으니까 국회 법사위에 있던 사람들과 친해졌는데, 대표적 인물이 장동혁 의원이죠.

한 비대위원장은 국회로 들어온 지 1년밖에 안 된 장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합니다. 보통 사무총장은 3선, 4선 적어도 재선을 시키죠. 그런데 보궐로 들어와 0.5선, 흔히 말하는 초선에게 사무총장을 맡긴 겁니다.

한 비대위원장은 첫 회의 때 “장동혁 사무총장은 행정·사법·입법을 모두 경험했고, 국민의 삶과 밀접한 교육공무원까지 지낸 바 있고 오랜 기간 법관으로 지내며 법과 원칙에 대한 기준을 지켜왔다”고 소개합니다.

당시 한 비대위원장 입장에선 좀 젊은 사람을 발탁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구자룡 변호사, 김경률 회계사를 비대위원, 장동혁 대표를 사무총장으로 임명했죠. 국민의힘이 2024년 4월 총선에서 지고 한동훈 대표가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면서 같이 사무총장에서 물러납니다. 장 대표 본인은 재선이 되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사퇴했다가 그다음 전당대회 때 출마하는데 장 대표가 그때 같이 러닝메이트 형태로 출마하죠. 그래서 수석 최고위원이 됩니다. 그때는 한동훈 대표 측의 좌장격이었어요.

그런데 한동훈 대표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속 멀어지잖아요. 당시 장동혁 대표 주변 사람들이 장 대표에게 “그러면 안 된다. 한동훈이 각을 세우면 안 된다”라는 목소리를 계속 내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김태흠 지사 같은 사람입니다. 본인의 지역구를 물려줬기 때문에 둘은 워낙 각별하다고 봐야겠죠. 김태흠 지사 같은 경우에는 장 대표에게 “한동훈 대표, 대통령과는 각만 세우면 안 된다”는 얘기를 계속 주입시킵니다. 그러면서 장 대표도 그 조언에 영향을 받아서 한 대표와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해요.

그러다가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가 터지죠. 장동혁 대표는 한동훈 대표와 함께 국회로 가서 계엄 해제 결의안에 표결해 찬성을 합니다. 계엄 해제를 시킨 거죠. 여기 당시 모습이에요.


계엄 해제 표결에서 찬성 통과가 된 다음에 본회의장에서 나와 한동훈 대표가 계엄이 얼마나 문제가 있는지를 기자회견에서 말할 때 장동혁, 박정하, 조경태 의원 얼굴이 보이죠. 여기까지는 뜻이 같았습니다.

그런데 완전히 갈라지기 시작합니다. 한동훈 당시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자진 하야를 빠른 시일 내에 결단하지 않는 이상 “탄핵은 못 막는다”고 봤습니다. “정치인을 체포하라. 살해하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그 명단에 한동훈 이름이 있다는 진술이 나오고 그랬잖아요. 한동훈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올해 2~3월까지 물러난다는 확답을 받지 않는다면 탄핵은 못 막는다고 본 겁니다.

하지만 장동혁 당시 수석 최고위원은 탄핵은 안 된다고 봤습니다. 탄핵을 하는 순간 민주당한테 정권이 넘어간다, 어떻게든 탄핵을 미뤄야 한다는 입장이었죠.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판결이 날 때까지는 탄핵을 안 하고 버텨야 한다, 여기서 완전히 생각이 달라진 겁니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장면이 바로 이 사진으로 상징되죠. 탄핵이 통과되기 직전 이 사진에 대해서 양측의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한동훈 대표 쪽은 “오해가 있었지만 풀고 같이 뜻을 하기로 하고 나가는 사진”이라고 하고, 장 대표 쪽은 “탄핵에 대한 이견을 확인하고 나가는 길이었다”고 했습니다.

결국 탄핵안이 통과되고, 장동혁 대표가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납니다. 한 대표는 탄핵이 되더라도 대표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처음엔 없었는데, 주변 다른 최고위원들이 탄핵에 반대하면서 물러나기 시작해 결국 버티지 못하고 대표직에서 내려오죠. 그 결정타가 바로 장동혁 최고위원의 사퇴였습니다.

그리고는 완전히 갈라집니다. 장동혁 대표는 대통령 관저 앞으로 갑니다. 판사 출신인 장 대표는 공수처의 대통령 체포 과정이라든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과정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 무리하다고 생각했던 거예요. 광장으로까지 나갑니다. 세이브코리아, 전한길 씨와 함께 했던 집회, 그 광장에서 탄핵 기각을 외쳤습니다.

그리고 본인은 사실 탄핵이 기각될 걸로 끝까지 믿었다고 하죠. 그러다가 탄핵 결정이 나죠. 탄핵 결정이 난 다음 대선이 치러집니다. 장동혁 대표는 김문수 캠프로 갑니다. 사실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대표는 크게 인연이 있는 사이는 아니었어요. 장 대표는 2020년 자유한국당에 들어왔는데 그때 김문수 대표는 자유한국당을 나가 전광훈 목사 등과 함께 외부 활동을 하고 있었거든요.

장동혁 대표가 김문수 캠프로 간 이유, 한덕수 총리와의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인 후보라는 점이 컸습니다. 이미 한동훈 대표와는 갈라졌기 때문에 한 후보 쪽으로 갈 수는 없는 상황이었죠.

대선 당시 쌍권(권영세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이 한덕수와 단일화하라고 밀어붙이자 반대하면서 김문수 후보가 쌍권과 함께 활동했던 이양수 사무총장 물러나라, 장동혁 사무총장 시키겠다 했었잖아요. 그런데 장동혁 대표는 사무총장직을 고사합니다. 본인은 단일화를 성사시키러 들어갔는데, 단일화를 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에서 본인이 사무총장을 맡을 수 없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대선 후보는 김문수 후보가 되죠. 그때 열심히 도왔지만, 김문수 후보는 떨어지죠. 그리고 이번 전당대회가 치러지게 되자 장동혁 대표가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합니다. 사실은 보수 혁신 미래를 걸고 출마할 때만 해도 ‘당선이 설마 될까’ 하는 생각이 많았죠. 직전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후보가 출마했고 심지어 색깔이 좀 비슷하다고 본 거예요.

사실 물밑에선 김문수, 한동훈 두 사람은 전당대회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주류 쪽에서 나왔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직전 대선에서 패배했는데 또 대표 하겠다고 나오는 게 별로 보기 좋지 않다는 거죠. 한동훈 대표는 자꾸 윤석열 대통령 생각이 난다, 그래서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그런 바람을 타면서 장동혁 대표가 됩니다. 누구도 장동혁 대표가 되리라고 생각은 안 했었는데, 어떻게 당선될 수 있었을까요?

▶ 장동혁의 당선 비결은?


전당대회 결선 투표 결과입니다. 장 대표가 22만 표 얻었고 김문수 21만 표였죠. 불과 2367표 차이로 장 대표가 당선됩니다. 당원투표에서 장 대표가 앞서서 당선이 된 거예요.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 환산되는 거는 김문수 후보가 이겼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의 특징은 바로 국회의원들이 '오더'를 현장에 거의 내려보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의원들은 왜 오더를 내리지 않았을까요? 현장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첫 번째, 김문수 후보를 밀기 싫어서였습니다. 직전 대선 후보이기는 하지만 의원들이 큰 친분이 없고, 오더까지 내릴 정도로 각별한 사이는 아니란 거예요. 김 후보가 거의 5년 가까이 국민의힘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지금 국민의힘 의원들과 잘 몰라요.

두 번째, 대선 때 김 후보가 한덕수 총리와의 단일화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배신감이 의원들에게 크더라고요. 세 번째, 김문수 당이 되면 김문수 후보와 가까운 사람들이 와서 당을 차지하는 거 아니냐 하는 공포감을 상당히 갖고 있더라고요. 이 세 가지 이유로 김문수 후보를 찍으라는 오더를 내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러면 그럼 장동혁 의원을 찍으라는 오더는 왜 안 내렸을까요. 첫 번째, 눈치가 보이니까. 김문수 후보가 될 것 같은데 다른 사람 찍자니 눈치가 보이는 거죠. 두 번째, 직전 대선 때 많은 의원들이 당시 김문수 후보로 오더를 내렸었는데 전당대회 때 다른 후보를 찍으라는 건 민망하더라는 거예요. 세 번째, 장 대표가 너무 윤어게인 쪽으로 가는 후보인 것 같아서 부담이 됐다는 겁니다.

그러면 당원들은 왜 김문수가 아닌 장동혁을 택했을까요. 장 대표 본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초식 동물만 있던 종전 보수 정당이 없던 리더 모습을 보여줬다. 불리해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돌파하면서 끝까지 선명한 노선을 유지했다. 당원들이 보수의 씨감자로 여긴 것 같다”고요.

장동혁 대표, 이번 전당대회에서 목소리 엄청 높였던 것 기억하시죠? 메시지는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내부총질을 용납하지 않겠다.” 친한계 조경태 후보를 비롯해 자꾸 안에서 공격하는 내부 총질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한 게 화제였죠.

장 대표는 “전한길, 한동훈 중 누구 공천주겠냐” 했더니 “전한길”이라고 답했는데요. 보통은 “공천은 당 대표가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제가 답하기 좀 어렵습니다”고 답할 것 같은데 말이죠. 그래서 공격도 많이 받았잖아요. 한동훈계가 마지막에 김문수 후보 쪽으로 쏠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었죠. 또 “이재명을 끌어내리겠다” 이렇게 강하게 싸우는 선명한 모습이 당선 비결이었다고 본인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의원들은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국민의힘 당원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생각했다고요. 내년 지방선거 때 유세를 하면 장동혁 대표와 김문수 후보 중 누가 더 도움이 될까를 따졌다는 거죠. 젊고 미래가 있는 장동혁 후보를, 나이도 많고 다음 대선까지 갈 것 같지 않은 김문수 후보보다 더 많이 찍은 것 같다는 게 현장의 얘기였습니다. 과거 당원들이 이준석, 한동훈 대표를 뽑았던 것과 맥을 같이 한다는 겁니다. 좀 더 젊고 미래가 있는 사람을 뽑다 보니까 김문수 보다는 장동혁 쪽으로 갔다는 게 많은 의원들의 분석이더라고요.


장 대표가 당선된 이유는 이렇게 분석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국민의힘의 위기 상황에 젊고 강한 보수가 통했다. 두 번째, 김문수와 한동훈의 영향력이 약해졌다는 겁니다.

▶ “정치 복원” 외치는 장동혁의 미래는?

그렇다면, 장동혁 대표의 미래는 어떨까요. <뉴스A>에서 저와 인터뷰할 때 장동혁 대표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정청래 대표와 협치를 위해서는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서는 상황. 그래서 힘의 균형이 맞춰질 때 진정한 협치도 가능하다”고요. 민주당 입장에선 지금 지지율이 거의 반토막 밖에 안 되는 야당 얘기를 들어봤자 무슨 소용 있냐고 생각할 거라는 거예요. 결국은 지지율을 올리는 게 본인의 급선무라는 겁니다.


당 지지율을 올리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지지자들을 탈탈 더 끌어모으는 방법, 두 번째는 중도층까지 다 끌어와서 지지층을 넓히는 방법이 있어요.

먼저, 장 대표가 당선된 이후 나오는 메시지는 일단 중도쪽으로 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정청래 대표나 이재명 대통령도 만날 거고, 우리가 정치를 복원해야 된다. 여야정이 그래도 같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얘기를 자꾸 합니다. 정 대표가 일방적으로 국민의힘을 내란 동조 정당이라며 적대시하기 때문에 지금 안 되는 거지, ‘정치가 복원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거죠. 정치 복원은 중도층이 바라는 메시지죠.

두 번째 “과거가 아닌 미래로 갑시다”라고 계속 얘기해요. 조경태 후보로 대표되는, 전당대회 때 싸웠던 친한동훈계 인사들과 지금 안 싸우겠다는 겁니다. “조경태 후보와 같이 당을 갈 수 없다” 전당대회에서 얘기했지만 지금 건드리지 않고 있잖아요.

그리고 “민생 유능 정당이 돼야 된다”는 얘기를 많이 해요. 이재명 정권과 싸울 땐 싸우더라도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거죠. 중도 성향 김도읍 정책위의장을 임명한 것도 이쪽과 연결이 되어 있는 거죠.

이렇게 갈 수 있는 힘은 옛 친윤 주류들이 장 대표를 상당히 지지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옛 친윤은 여당이 보기엔 강경 보수처럼 보일 수 있지만, 국민의힘이 중도로 가야만 내년 지방선거 때 해볼 만하다는 생각은 갖고 있어요. 전한길 씨나 전광훈 목사로 대표되는 장외 강성 지지층과 차별점을 줘야 된다고 보는 거죠. 이들은 장동혁 후보를 리더로 뽑은 이상 중도쪽으로 같이 가야 한다, 장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거죠. 옛 친윤 주류는 오더를 내리지 않았고, 장동혁을 찍으라고 한 건 바로 강성층이죠. 전한길 씨, "장동혁 후보 찍어라" 지지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다보니 강성층들은 청구서를 내밀겠죠.

그 청구서의 핵심 키워드 2개 볼까요? 먼저 윤석열 전 대통령 접견이죠. 장동혁 대표는 접견 갈 거라면서도 어떤 형식으로 언제 갈 건지까지는 얘기를 하지 않고 있죠. 또 하나, 한동훈 전 대표 때 문제가 있었던 당원 게시판 감사입니다. 장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죠. 중진 회의 때 굳이 너무 빨리 건드릴 필요 없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는데요.

장동혁 대표가 어떤 길로 갈 것이냐. 양쪽 다 조율을 해야겠죠. 선거 치르려면 중도로 가야 하지만 본인의 기반인 보수 쪽도 생각을 해야 될 겁니다.

▶ “최악 피해달라”던 한동훈의 미래는?

그러면 한동훈 전 대표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한동훈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때 장동혁 대표가 되면서 타격을 입은 건 맞는 것 같습니다. 본인은 출마를 안 했고 중립을 지키고 있다가 마지막에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SNS에 글 올렸잖아요.

장동혁 대표가 이 글 올라간 다음에 “이 최악이 나다”라고 커밍아웃을 했어요. 한 대표가 사실상 자신을 뽑지 말고, 김문수 후보 찍으라고 한 거라고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김문수 후보가 떨어지고, 장동혁 대표가 됐죠.

한 대표 입장에서는 본인의 정체성을 좀 포기하고서라도 장동혁이 아닌 김문수 후보를 찍어달라고 했는데 김문수 후보가 지면서 본인의 명확한 선명성에 기스가 난 모양새가 된 거죠.

한 대표 영향력이 국민의힘에서 점점 줄어드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지난해 7월만 해도62.84%, 약 63% 득표율로 당 대표가 됐는데, 대선 결선 때는 43.47%로 김문수 후보에게 졌죠. 물론, 이번 전당대회에선 본인이 출마한 게 아니고, “김문수 후보 찍으세요”라고 명확하게 오더를 내린 것도 아닙니다. 일각에서는 한동훈 대표가 지지하면서 김문수 후보가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오잖아요. 그런데 제가 당 지도부한테 들어보니까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라는 결론을 내리더군요. 막판에 한 대표가 김문수 후보 쪽으로 사실상 오더를 내리면서 당원 표 차이가 훨씬 많이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결국 한동훈 대표가 국민의힘에서 차지하는 포션은 분명히 있지만, 그 포션이 숫자상으로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게 하나의 흐름으로 보이는 거죠.


한 대표 입장에서 조금 더 머리가 아파진 게 본인과 사실상 척을 지고 있는 장동혁 대표가 됐다는 건데요. 한 대표는 정치를 계속하려고 하는데, 내년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권을 장 대표가 갖고 있잖아요. 장 대표가 과연 본인과 척 지고 있는 한동훈 대표에게 공천을 줄 것이냐. 물론 공천을 대표 마음대로 주는 건 아니지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죠. 한 대표가 공천받는 데 있어서 좀 먹구름이 낀 건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다고 탈당을 할 거냐. 장 대표가 완전히 보수쪽으로 가서 도저히 같이 할 수 없다는 명분이 있으면 탈당까지 생각해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장 대표가 임기 초 중도쪽으로 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다 보니까 한 대표 입장에서는 명분을 찾기 좀 어려워 보입니다. 두 번째 현실이죠. 한 대표가 탈당한다고 했을 때 같이 따라나갈 친한계 국회의원이 얼마나 될 것이냐. 친한계 중에는 비례대표가 또 상당히 많거든요. 그런데 비례대표는 탈당하면 배지가 떨어지니까, 그러면 지역구 의원 중에 한동훈 대표를 과연 따라 나갈 사람이 몇 명이나 될 것이냐, 그렇게 많지 않다고 국민의힘은 보고 있습니다.

만약 탈당을 해서 당을 새로 차린다면 그 당이 국민의힘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커야 되잖아요.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안철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나 오세훈 시장 이런 사람들과 함께 뭉친다면 그나마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힘을 받을 수 있겠죠. 하지만 과연 이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을 것이냐. 서로 관계도 미묘하고 생각도 좀 다르거든요. 한동훈 대표의 미래가 일단 당장은 별로 보이지 않는데, 상황은 모르는 거죠.

지금 국민의힘 지지율이 많게는 20~30% 정도 나옵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 때 김문수 후보는 41% 얻었습니다. 이전 대선 때 윤석열 후보가 48.5% 얻었습니다. 장동혁 대표가 지지율을 여기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면 한 대표는 정말 앞이 안 보이는 상황이죠. 그런데 장 대표가 현재 지지율에서 지방선거를 치러야 되는 상황이라면 거의 패배가 자명하지 않겠습니까? 한 대표 입장에서는 본인이 나설 여지가 생길 수도 있는 거죠. 결국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 관계는 한쪽이 잘 되면 한쪽이 좀 어려운 상황이에요.

물론 서로 합심해서 ‘우리 각자 이거밖에 안 되니까, 힘 합쳐서 여기로 갑시다. 지방선거 이겨봅시다’라는 도원결의를 할 수도 있겠죠. 지금은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태에서 보수의 파이를 두고 제로섬 게임처럼 된 상황이지만요. 정치는 또 변하는 거니까요. 어떻게 될지 한번 지켜보죠.

퀴즈 나갑니다.


정답 아시는 분은 유튜브 영상 밑에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다섯 분 추첨해서 선물 드리겠습니다. 복잡한데 궁금한 이슈도 댓글로 남겨주시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아시죠? 평일 오후 7시엔 <뉴스A> 주말 오후 3시엔 <동앵과 뉴스터디>.
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구성: 동정민‧이남희 기자
연출: 황진선 PD
제작: 박현아‧신민철 PD‧인턴 김수연

동정민 기자ditt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