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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철의 시선]‘급식체’에 체하겠네
2018-01-08 11:24 뉴스A 라이브

[리포트]
무슨 뜻인지 이해 하셨습니까? 요즘 SNS에서 화제가 됐던 급식체 노래입니다.

전부 '고' 자를 넣어서 만든, 렛잇고, 오지고, 헛수고, 생활고, 신문고, 무기고, 절씨구, 얼씨구. 아무 의미없는 단어의 나열이라고 합니다.

급식체란 학교에서 주로 '급식'을 먹는 나이인 초·중·고교생이 사용하는 은어를 말하는데요. '오지다'와 '지리다'는 매우 좋다 '솔까'는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랍니다.

가령 '솔까 오지고 지리는 부분'이다, 솔직히 아주 좋다 이 뜻인데. 정말 통역이 필요할 정도입니다.

초성만 쓰기도 하는데요. 'ㅇㅈ' 은 인정 'ㄱㅇㄷ' 은 개이득 'ㄹㅇㅍㅌ' 리얼팩트' 랍니다. 제 주위에 '급식체'가 뭐냐고 물어봤더니 '급히 먹으면 체한다' 이런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직장인들에게도 '급여체'가 있습니다. 월급을 받는 사람들이 쓰는 말투라는 뜻인데요. 주로 영어로 구성이 돼있네요. JMN은 전무님, SMN은 상무님, DGG는 뭘까요. '똑같게'를 발음나는대로 적은 것이랍니다.

답변에도 급여체가 존재합니다.

'네', 이건 알겠습니다. '네?', 뭐라고요? '넵!', 이건 당장 하겠다, 혹은 이제 알았으니까 그만 좀 얘기하라는 뜻이고요. '앗 네!', 이건 잘못했다는 시인의 표현입니다.

그런데 국회에도 급식체가 등장했습니다.

"본회의에 참석해 주세요"라고 시민이 보낸 문자메시지에 한 국회의원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ㅁㅊㅅㄲ'

어떤 단어인지 여러분들도 대충 짐작은 하시겠습니다만, 당사자는 "순간의 불찰로 문자를 발송했지만, 아무 뜻도 없는 단어다" 이렇게 해명을 했습니다.

이 노래(아리송해)를 들으면 모든 게 아리송합니다. (상대에게) 문자를 보낼 때 그 마음을 알아달라고 하는건지, 맞춰보라고 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상대의 말을 이해 못하는데 소통이 될 리 없습니다.

쓰면 동질감, 그렇다고 안 쓰면 이질감을 느끼게 만드는 급식체. 세대단절, 소통부재의 또 다른 이름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천상철의 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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