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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정책 폐기하나?…安, 서울시장 나서나?
2018-02-14 11:13 정치

어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한 ‘바른미래당’이 출범했습니다.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표방하던 정당들의 통합인데 향후 전망을 정치부 송찬욱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질문1] 어제 있었던 바른미래당 출범 소식을 간단히 정리해주시죠.

국민의당 21명, 바른정당 9명이 합하면서 바른미래당은 30석, 원내 제3당으로 출범했습니다.

당 대표는 국민의당 출신의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바른정당 출신의 유승민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았습니다. 당의 기본방향이라고 할 수 있는 정강정책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 '햇볕정책'이나 '중도 보수 진보'와 같은 이념적 표현은 제외했습니다.

[질문2] 햇볕정책을 제외했다고 하면 폐기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남북 관계에 대한 미래당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박주선 /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어제, 채널A 인터뷰)]
"이 시점에서 현실적으로 비핵화를 위한 남북 대화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비핵화를 제외 해놓은 다른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대응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비핵화가 없는 대화라고 한다면 현시점에서는 불가능합니다."

폐기라는 표현은 쓰지 않고 있지만 계승하겠다는 것도 아닙니다. 우선 '존중한다'는 애매한 답변만 하고 있습니다. 햇볕정책 뿐만 아니라 과거 박정희 노태우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맺은 모든 남북 협정을 존중은 한다는 겁니다. 보수 정당과 진보 정당이 합친 만큼 어정쩡한 봉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핵 해결책으로는 박주선, 유승민 대표는 일단 제재와 압박 이후 북한이 협상테이블에 나오도록 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질문3] 보수냐, 중도냐, 진보냐, 당의 이념을 빼버렸는데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어제 출범식에서 있었던 양당 대표의 발언 우선 들어보겠습니다.

[박주선 /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어제)]
"합리적 보수세력과 건전한 진보세력, 진정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염원하면서, 마침내 중도 개혁 정권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유승민 /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어제)]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쳐서 정치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두 사람의 어제 인사말인데 '건전한 진보세력', '합리적 중도'라고 말이 엇갈립니다. 물리적 결합은 이뤘지만 향후 화학적 결합까지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얘깁니다. 특히 어제 출범식에 민주평화당과 뜻을 같이하는 이상돈 장정숙 의원뿐 아니라 국민의당 출신 채이배 김성식 박선숙 의원 등도 불참했습니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 중에서도 국민의당 측에서 '진보'를 내세우고 당명을 만드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미래'를 넣었다고 불만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질문4] 안철수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 출범과 함께 대표직에서 물러났는데, 향후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안철수 전 대표는 백의종군을 선언한 상태입니다. 유승민 대표는 어제 출범식에서 안 전 대표를 향해 "너무 늦지 않게 결정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채널A와 인터뷰에서는 한발 더 나아간 얘기를 했습니다.

[유승민 /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어제, 채널A 인터뷰)]
"안철수 전 대표를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모실 생각이고요. 당을 위해서는 안철수 전 대표 같은 분이 서울시장에 나가는 게 도움이 되지 않겠냐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실상 안 전 대표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강하게 요청한 것입니다.

[질문5] 안 전 대표가 출마를 결심할까요?

안 전 대표도 당의 출마 요구가 있으면 피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안 전 대표의 얘기 먼저 들어보시죠.

[안철수 / 전 국민의당 대표 (지난 12일)]
"선거 승리라든지 통합당의 미래를 위한 또 다른 역할들 주어진다면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조심스럽지만 출마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전망이 됩니다. 현재 안철수 전 대표는 국회의원 신분이 아니고 당 대표에서도 물러났습니다. 야권의 대권 주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찾기 위해서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다만 서울시장 선거에서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결과를 얻게 될 경우 안 전 대표가 받을 타격도 적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질문6] 바른미래당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지방선거에서 선전을 해야할 거 같은데요?

맞습니다. 이제 지방선거까지 넉달 밖에 남지 않았는데,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선거나 당의 기초 조직이 될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디 못하면 당의 존폐 위기까지도 몰리고 또다시 정계개편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안철수 전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대한 요구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안 전 대표가 다시 '안철수 바람'을 일으키고, 서울 지역 국회의원 재보선 등에 시너지를 일으키면 바른미래당으로서도 기존의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질문7] 바른미래당의 또다른 한 축이 유승민 대표인데, 유 대표가 출마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지금으로써는 출마 가능성이 희박해 보입니다. 유 대표는 서울시장이나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당 대표로서 지방선거를 지휘하고 결과와 관계없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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