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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 와중에 ‘관할 탓’…방역 구멍에 불안감 증폭
2020-02-25 20:17 사회


바이러스 전파엔 국경도, 지역도 없는데 이 와중에도 관할을 따지는 지자체가 있습니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 관할 행정구역이 아니라고 손을 놓는 지자체 때문에 방역 사각지대 생겼습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240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신천지 여성 신도가 방문했던 이비인후과입니다.

경북 경산에 거주하며 인후통 증상을 보인 여성은 대구에 있는 이비인후과를 지난 13일과 15일 찾았습니다.

여성은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대구에 있는 병원 한 곳과 약국 두 곳을 더 다녀갔습니다.

[이비인후과 관계자]
"보건소나 시나 시청이나 이런 데서 저희한테 어떤 연락 온 건 없습니다."

시민들에게 정보를 공개하는 경산시 보건소 홈페이지입니다.

240번 환자의 동선이라고 공개한 곳은 신천지 교회를 제외하면 모두 경산시에만 있습니다.

대구를 방문한 기록은 없었습니다.

보건소 측은 관할 지역을 벗어난 동선은 공개하지도 않고, 방역 등 관리 책임도 없다고 말합니다.

[경산시 보건소 관계자]
"대구 쪽 거는 우리가 공개를 안 하는 걸로 돼 있었던 것 같던데. 그건 그 (대구) 쪽에서 알아서 합니다."

경산에서 다녀간 식당과 편의점 등은 영업이 중단되고 방역 작업도 진행됐지만, 대구 동선에만 구멍이 생긴 겁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지침에 따르면 확진자 동선 방역과 접촉자 관리 등 역학조사는 거주지 관할보건소가 책임져야 합니다.

확진자와 비슷한 시간에 병원 진료를 받은 접촉자는 분통을 터뜨립니다.

[접촉자]
"수성구 시지랑 경산은 생활권이 같다고 봐야 되거든요. 정작 중요한 병원이나 이런 곳은 방역에서 빠져있고 솔직히 무섭다는 생각까지…"

질병관리본부 측은 "역학조사는 지자체들이 판단할 일"이라며 책임 관계에 대한 답을 회피했습니다.

확진자가 다녀간 의료기관까지 방역에 구멍이 뚫려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402@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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