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움직임은 빨랐습니다.
회의 도중에 해산명령을 내렸고요. 회의가 끝난 지 두 시간 만에 서장 회의를 주도한 울산 중부서장을 대기 발령조치한 겁니다.
참석자에 대한 감찰도 시작됐습니다.
이어서 이솔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경찰서장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이 대기발령된 건 어제 오후 8시쯤.
회의가 끝나고 2시간이 지난 뒤, 경찰청이 인사조치에 나선 겁니다.
이 회의를 처음 제안했던 류 서장은 울산경찰청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에 대기 근무를 명령하고, 회의에 참석한 총경급 경찰관 56명에 대해서도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류 총경은 이미 예상했던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류삼영 / 전 울산중부경찰서장]
"이번 제 불이익한 인사 처분이 오히려 국면을 전환할 수 있고, (행정안전부 장관의) 인사권을 장악하는 의도를 드러나게 했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 이런 생각입니다."
앞서 이들은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기 위해 경찰인재개발원에 모였습니다.
[류삼영 / 전 울산중부경찰서장(어제)]
"행안부 장관의 지휘 규칙 제정을 통해 경찰의 중립성과 책임성의 근간이 흔들린다면 결국 국민의 안전도 지킬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에서 모이게 되었습니다."
경찰청은 이들이 국가공무원법상 복종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 지휘부가 회의가 한창 열리던 어제 오후 4시쯤 해산 명령을 내렸는데, 지시를 따르지 않고 강행해 소속 상관의 직무 명령에 불복했다는 겁니다.
이번 조치가 알려진 뒤 경찰 내부망에는 류 총경에 대한 지지글과 지휘부에 대한 비판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총경 회의에 대한 경찰 구성원의 지지가 큰 만큼, 경찰 내부 갈등과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