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파업이 끝난 대우조선해양은 주말도 없이 바쁜데요.
밀린 작업을 따라잡느라 휴가까지 반납한 직원들도 많았습니다.
조선소와 공생관계인 자영업자들도 한 시름을 덜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점심시간이 되자 회색 작업복을 입은 직원들이 우르르 밖으로 나옵니다.
인근 식당가는 오랜만에 활기를 띱니다.
주말이지만, 그동안 밀렸던 선박 건조 작업을 하기 위해 출근한 겁니다.
[대우조선해양 직원]
"진수도 해야 하고, 공정이 밀린 거 해야 하니까요.
그래야 먹고 살죠. "
[대우조선해양 직원]
"진수 관련해서 공정 맞추려고, 전부 야근했어요."
현재 진수가 지연된 배는 3척.
하청노조가 점거했던 1독에서 있던 배들로, 인도 일정을 맞추지 못하면 보상금을 내야 해 최대한 빨리 작업을 정상화한다는 방침입니다.
[김형식 / 대우조선해양 홍보부 책임]
"공정을 최대한 빨리 만회하기 위해서, 휴가도 반납하고 직원 80% 정도가 출근해서 특근 등 밀린 일을 처리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파업 여파가 남아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직원]
"피해에 대해서는 남은 사람이 다 안고 가야할 문제인데, 전체 2만여 명이 안아야 할 피해가 너무 커요. 진짜 일하는 직원들은 가슴에서 울화가 터집니다."
대우조선의 작업 재개가 무엇보다 반가운 이들은 인근 상인입니다.
[김동지 / 상인]
"오늘 좀 한 30명 식사하셨어요. 좀 (숨통이) 트이겠죠.
기분상 나아지는 거 같습니다. 이 앞 주말은 거의 뭐 장사를 못 했죠."
[장영모 / 상인]
"하루에 20만 원 팔았으면, 5~6만 원밖에 못 팔았으니까.
기대를 해야죠. 파업이 끝났으니까. "
거제 인구 24만 명 중 4분의 1인 6만 명이 대우조선 관련 종사자와 가족인 만큼 지역경제가 살아날 거란 기대도 나옵니다.
[이은수 / 경남 거제시]
"조선소가 풀리면은 여기 거제 사시는 자영업자분들은 당연히 먹고사는 게 조금씩 더 나아질 거 같습니다. "
앞서 법원은 이번 파업을 이끈 하청노조 조합원 9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기각했습니다.
경찰에 자진 출두하겠다는 조합원들의 의사를 감안한 건데, 경찰은 조합원들의 건강이 회복되는대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