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일을 안 하는데 월급만 받아갑니다.
누가 잘했다 할까요. 지금 여야 의석이 반반으로 갈린 일부 지방의회가 딱 그렇습니다.
의회문도 못 열고 있는데 세비는 따박따박 챙겨가는 겁니다.
여야 대치가 길어져서 그렇다지만 선거에서 뽑아달라 할 때도 그런 마음이었을까요?
이현수 기자입니다.
[기자]
여야 78대 78, 동수로 구성된 경기도의회는 의장 선출방식에 합의하지 못해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지난 12일 본회의를 열었지만 5분 만에 정회됐습니다.
[염종현 / 경기도의회 의장 직무대행(지난 12일)]
"의장선거의 건이 상정될 순서입니다만, 양당 교섭단체 대표의원들 께서 협의하시고 요청하신 바에 따라 정회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5분 회의'가 전부지만 경기도의원들에게 첫 달 의정비로 554만원 씩 총 8억 6천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1분에 100만 원 넘게 받은 셈입니다.
의회가 파행되면서 경기도가 취약계층 지원과 코로나 대응을 위해 마련한 1조 4천억 원 추경안도 논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상백 / 경기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민생경제 회복에 대한 추경이 올라와 있음에도 원구성이 안돼서 진행이 안되다 보니 소상공인들은 속이 많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빨리 원을 구성해서, 빨리 열어서 우리 소상공인들 살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여야 동수로 구성된 대전 대덕구의회와 충남 서산시의회도 의장직을 놓고 대치하며 파행을 빚었지만, 첫 달 의정비로 각각 326만 원, 310만 원을 받았습니다.
여야의 자리다툼으로 피해는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