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가 올림픽 스타들에 박수를 보내는 건 실력 때문만이 아니죠.
메달 하나를 따기 위해 얼마나 많이 노력하고 절제했을까.
여기에 대한 존경, 도 있는데 베이징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김민석 선수가 우리에게 실망을 안겨줬습니다.
음주운전을 하고 선수촌 안에서 사고까지 냈습니다.
정윤철 기자입니다.
[기자]
베이징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딴 김민석이 음주운전을 한 건 그제 밤입니다.
김민석은 대표팀 동료 3명과 충북 진천선수촌 인근 고깃집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함께 술을 마신 선수 중엔 베이징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은메달리스트 정재원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합숙훈련 중 음주는 규정위반입니다.
선수들은 타고 갔던 차를 타고 선수촌 내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빙상연맹은 이 때 누가 운전을 했는지 파악 중입니다.
선수촌으로 복귀한 일행 중 일부는 선수촌 입구 웰컴센터의 생일파티에 참석했습니다.
김민석은 파티가 끝나자 자신의 차에 동료를 태우고 숙소로 이동하다가, 보도블록 경계석과 충돌했습니다.
사고 수습 없이 사라진 이들은 CCTV를 확인한 선수촌 관계자에게 적발됐습니다.
선수들은 적발 초기, 술 냄새가 나는 데도 음주를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신고가 이뤄지지 않아 혈중알코올농도는 측정되지 않았던 만큼 음주운전으로 법적 처벌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현재 퇴촌 된 선수들에 대한 중징계는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앞서 선수촌의 기강 해이를 바로 잡겠다고 선언했던 대한체육회.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2018년)]
"선수촌 기강을 확립하고 선수나 지도자들의 음주나 일탈에 대해서는 처벌을 강력하게 하겠다."
그럼에도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2019년엔 선수 5명의 음주가 적발됐고, 남자 선수가 여자 숙소에 들어가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편집 : 이능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