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오늘 대정부 질문이 진행된 국회 얘기인가 본데요?
[기자]
네. 지난 대선으로 '여야'가 바뀐 탓일까요.
의원들의 질문 태도가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야당이 된 민주당, 여당이었을 때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쿠데타가 내란입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오늘)]
좀 다릅니다.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좀 다릅니까?
한상대 총장 물러나라고 했던 검사들의 집단행동은! 적법합니까!?!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8년 10월)]
"(통일의 효과) 구체적으로 분석한 것이 있나요?"
[이낙연 / 당시 국무총리 (2018년 10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8년 10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저렇게 여당일 때는 차분했는데, 야당이 되니깐 아무래도 오늘처럼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겠네요. 여당 의원들도 바뀌긴 마찬가지죠.
네. 여당 의원들은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오늘)]
"지금 국방장관은 월북자 판단한다는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런 국제사회 비판에 대해서 외교부 장관 답변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2020년 9월)]
"국방부 발표했는데 장관 동의도 안 받고 발표했다는 말입니까? 국방부 장관 아니세요?"
"지금 몇 번 말씀드렸는데 사오정처럼 답변을 계속하고 계시잖아요."
Q. 야당일 때는 저렇게 화를 냈는데 여당이 되니 아무래도 질문에 여유가 느껴지는군요.
그런데요. 여야는 바뀌었지만 바뀌지 않은 게 있습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 직원을 대통령실에 채용한다는 것은 코바나콘텐츠 수사하지 말라 그런 요구 아닙니까?"
[현장음]
"에이~~~~"
[한동훈 / 법무부 장관]
"너무 기본적인 말씀을 하시는 것이니까요."
(장내소란) "...." (장내 소란 좀 더 보여주고)
"과거에 의원님 장관이실 때 검찰총장을 패싱하시고 인사를.. 하신 것은.. "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
"턱도 없는 말 하지 마십시오."
[현장음]
"우하하하하하!!!!" (박수)
[김진표 / 국회의장]
"회의 중에 박수를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비웃고 고함치는 의원석 풍경은 달라지지 않았네요.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서 '이번엔 '식물'로 공격을 했다고요?
어제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경찰국 신설을 비판하면서 내놓은 발언을 보면요.
"곧 20%대 지지율인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이미 정치적 식물 대통령이 되어가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습니다.
Q. 아직 임기 시작한 지 100일도 안 된 대통령을 향해 힘 없는 '식물'이라고 표현한 거네요.
민주당의 입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는데요.
'바닥을 드러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윤석열 정부는 두 달 만에 그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국민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해야 하는 '걱정 대통령'의 시대입니다."
Q. '식물', '바닥'뿐만 아니라 탄핵을 언급하기도 했죠.
김민석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이대로 하면 국민이 연말에 촛불을 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고요.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런 경고 메시지를 보냈었죠.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20일)]
"박근혜 정부 시절, 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습니다.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국민의힘은 "발언이 매우 거칠어지고 있다"며 "탄핵 운운하는 것은 나가도 너무 나간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Q,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쏟아진 난. 난이 정말 많은데, 어디입니까?
국회인데요. 오늘 국회가 잠시 식물원이 됐습니다. 무슨 말인지 궁금하시죠? 국회로 가 보시죠.
바로 여기입니다.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인데요. 식물원인가 싶을 정도로 정말 화분이 많이 있죠.
각 부처나 기관에서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건데, 새로 배정된 상임위 활동을 축하하고 응원한다는 문구들이 적혔습니다.
Q. 그러니까 각 상임위 소관 기관들이 의원들에게 잘 부탁한다는 취지로 '축하 난'을 보낸거네요.
네. 오늘 오전 배달돼 쭉 놓여있는데요. 제가 취재하는 동안에도 화분이 계속 도착하더라고요.
[현장음]
(몇 개 정도 가져오셨어요?)
"나 70개. 전화를 해서 1층에 갖다놨다 그러면 (보좌진이) 와서 찾아가는 거야."
Q. 밥그릇 싸움에 상임위 구성이 늦어졌지만 축하는 빠르게 받는거 같네요.
지난 22일에는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으로 선출되자마자 경찰 관계자가
"경찰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부탁드린다"며 보낸 문자가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50여 일 만에 가동된 국회. 이제라도 열심히 일해주시기 바랍니다. (일합시다)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전성철 디자이너
영상취재 : 김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