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앙숙 영국과 프랑스가 '휴갓길'을 두고 대립하고 있습니다.
2년 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로 프랑스 입국 심사가 엄격해졌기 때문인데요.
즐거워야할 휴갓길이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염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위 차량 행렬이 끝이 없습니다.
여름 방학이 본격 시작되면서 영국 도버 항구에서 배를 타고 프랑스를 거쳐 유럽으로 휴가를 떠나려는 사람들이 항구 입국 심사대 앞에 몰린 겁니다.
"1시간 동안 고작 트럭 3대 길이만큼 움직였다", "최소 6시간 이상 걸린다"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운전자]
"반대편 차들은 빨리 달리는데…"
브렉시트 이전에는 여권 사진과 얼굴만 대조하면 끝나던 입출국 심사가, 2020년 1월 브렉시트 이후 여권 심사와 함께 입출국 데이터 입력 등이 추가되는 등 절차가 까다로워진 겁니다.
[영국 시민]
"브렉시트 때문입니다. 모든 게 엉망입니다."
특히 올해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국가간 여행이 본격화되면서 브렉시트 이후의 변화를 직격으로 맞게 된 겁니다.
영국 정부는 프랑스 정부 탓을 했습니다.
[리즈 트러스 / 영국 외무장관]
"프랑스 측이 국경 검문 인력을 충분히 배치하지 않았어요."
반면, 프랑스 측은 영국이 브렉시트로 자초한 탓이라고 떠넘깁니다.
뒤늦게나마 프랑스 측은 검문 직원을 추가 배치했고 영국 교통부는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