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박범계,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보이는데 어떤 노림수일까요?
[기자]
국회 후반기 상임위 '배치'에 노림수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먼저 박범계 의원부터 살펴보면요. 법사위에 배정돼 어제 첫 회의에 참석했죠.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법무부 장관을 지낸 사람으로서 법사위원답게 여러분들 걱정하시지 않도록 균형과 절제, 그리고 필요한 경우에 나름의 조정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대로라면 박 의원은 올 가을 국정감사에서 본인이 법무부 장관 신분으로 했던 일들을 감사하게 됩니다. '셀프감사'라는 지적인데요.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세상에 아무리 두꺼워도 이 정도면 서로 낯이 화끈거릴 일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Q. 이번에 과방위원장을 맡은 정청래 의원도 사진에 있었잖아요.
과방위원장이 되기에 앞서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는데요.
국회법이나 민주당 당헌·당규에 금지 규정은 없지만 관행상 최고위원과 상임위원장은 겸직하지 않습니다.
Q. 아무래도 상임위원장은 중립성이 요구되는 자리라서 그런 것 아닐까요?
정청래 의원은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주요직위를 맡으면 중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하는데, 원내대표는 주요직이 아니냐는 거죠."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그리고 또 운영위원장을 맡으면 중립적으로 합니까?"
참고로 운영위원장은 관례상 여당 원내대표가 맡아 왔습니다.
Q. 권성동 원내대표, 과방위원장은 민주당에 내줬지만 본인이 직접 과방위에서 활동하게 됐죠?
네,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하긴 했는데요.
[권성동 /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지난 22일)]
"과방위 신청자가 적어서 원내대표가 제일 비인기 상임위로 강제 배정 당한 겁니다. (빈자리에 가는 것은) 원내지도부로서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할 도리입니다."
사실상 여러 차례 강조해온 공영방송 개혁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대통령의 문자, 받은 사람은 권성동 원내대표인가 보죠?
네. 오늘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 원내대표의 휴대전화 메시지가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Q. 이게 그 사진인가 보죠? 보낸 사람은 '대통령 윤석열' 이라고 되어 있고요.
네. 내용에는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한다며 칭찬했는데요.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고 썼습니다.
그러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화답했습니다.
Q. 윤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를 직접 비판한 적은 없었잖아요.
맞습니다. 그동안 거리두기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Q. 이준석 대표 징계 등 당내 갈등이 좀 심한 상황인데요.
[윤석열 대통령(지난달 24일, 출근길)]
"당무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언급할 사안이 아닌데."
내밀한 문자메시지 속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는 대통령의 평가에 이준석 대표는 '노코멘트'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Q.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얘기인가 보네요.
네. 어제오늘 대정부질문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여러 평가가 나왔는데요.
먼저 여당의 평가부터 들어보시죠
[임이자 / 국민의힘 의원(오늘)]
"제가 본 윤석열 대통령은 /굉장히 솔직하고 소탈하고 정직하시더라고요. / 그리고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고 하고"
[한덕수 / 국무총리(오늘)]
"한 가지 더 첨언을 한다면 결단력이 대단히 강하신 분입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어제)]
"가까이서 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한덕수 / 국무총리 (어제)]
"워낙 철학이 분명하고 또 소탈하시고 하기 때문에…."
Q. 제가 가까이서 보니, 직접 겪어보니... 라고 하면서 친분을 강조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네. 대통령을 치켜세운 여당과 달리 야당은 혹평했는데요.
[김한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많은 국민들 속에는 윤석열 대통령 이미지가 전두환이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김경협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무능과 무책임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능할 줄이야.
대통령 놀이에 푹 빠진 준비 안 된 대통령과 무능한 정부 "
Q. 대통령이 독주하고 있다, 무능하다고 계속 강조하는 거죠.
어제 고민정 의원은 이런 비유를 들었는데요.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구중궁궐에서 벗어나겠다고 용산, 용와대로 옮기면 뭐 합니까. 대통령은 더 이상 문고리 실세 뒤에 숨어서 <호가호위>하려 하지 마십시오."
Q. 그런데 호가호위라는 말이 저럴 때 쓰는 말인가요?
'호가호위'는 '남의 권세를 빌려 허세를 부린다'는 뜻인데요.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참으로 엉뚱한 말"이라며 "문맥상 사자성어 본래 뜻에 해당하는 게 단 한 가지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평가, 여야 이해관계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리네요. (완전달라)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전성철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