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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7억 횡령 직원의 1년 무단결근도 몰랐다
2022-07-26 19:31 경제

[앵커]
얼마 전 우리은행 직원이 6백억 원대 거액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의 조사결과가 발표됐는데 발표 내용은 더 충격적입니다.

8년간 야금야금 돈을 빼냈고, 도중에 1년 넘게 무단 결근했지만, 은행 측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강유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준수 / 금융감독원 부원장]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소속 직원이 2012년 6월부터 약 8년 기간 동안 8차례에 걸쳐 총 697억 3천만 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두 달 간 현장 검사 결과,

A 직원이 기존에 알려진 횡령액 614억 원 외에 83억 원을 추가로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012년 6월 이 직원은 팀장이 보관하던 일회용 패스워드인 OTP를 훔쳐 은행이 보유한 회사 주식 23억5천만 원어치를 몰래 뽑았습니다.

훔친 주식은 다음 횡령에서 빼돌린 돈으로 사서 갚아 넣었습니다.

그 후엔 더 대담해졌습니다.

2012년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한 이란 회사가 채권단에 지급한 계약금 614억5천만 원을 비롯해,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천공장의 매각 계약금 59억3천만 원도 빼돌린 겁니다.

내부통제 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 직원은 2019년 담당 부장에게 "외부 기관에 파견 간다"고 거짓 보고한 뒤, 13개월간 무단 결근했습니다.

이 기간에도 9000만 원어치를 횡령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우리은행은 까맣게 몰랐습니다.

통상 은행들은 자금을 다루는 직원을 불시에 휴가를 보낸 뒤 업무이력을 점검하는데, A 직원은 10년간 한 번도 점검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또 은행장 직인까지 도용해 문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의 내부 통제가 미흡했다며 회사와 A 직원 및 임직원에 대한 제재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강유현입니다.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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