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대응 책임이 불거진또 한 곳.
서울경찰청 112 상황실입니다.
압사 사고가 날 것 같다는 신고가 쏟아지는 동안 당직 책임자는 자리에 없었고 실무 책임자는 참사가 터진 한참 뒤에야 보고를 했습니다.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못 한 셈인데 지금 경찰청 특별감찰팀이 당일 상황실 근무자 전원을 감찰하고 있습니다.
최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112 신고가 접수된 서울경찰청 112 치안종합상황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당시 상황실 근무자 전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서울경찰청 5층에 있는 112 상황실은 4개 팀이 2교대로 근무하는데 참사 당시 상황3팀 근무자 등 수십 명이 근무 중이었습니다.
112상황실 실무 책임자인 상황3팀장을 비롯해 팀원들의 상황 판단과 보고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하려는 걸로 보입니다.
상황3팀장이 상황실 책임자인 류미진 총경에게 전화로 참사 상황을 보고한 건 밤 11시 39분.
119 첫 신고에서 1시간 24분 지난 시점이었고,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용산경찰서장에게 전화 보고를 받은 시점보다도 3분 늦습니다.
류 총경이 상황실이 아닌 10층 자신의 사무실에 있었던 걸 감안해도 보고가 지체됐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당시 상황실 근무자들이 사태 인지가 늦었다는 일부 서울경찰청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감찰팀은, 상황팀 지령 업무 담당자들을 상대로 상황 공유와 전파가 제때 이뤄졌는 지 따져보고 있습니다.
[황창선 /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지난 2일)]
"감찰이나 수사 대상의 범위는 현장뿐만 아니라 지휘 라인 전체가 포함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감찰팀은 참사 당일 충북 캠핑장에서 잠들어 문자와 전화 보고를 한 차례씩 놓친 윤희근 경찰청장에 대한 보고 과정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 입니다.
영상편집 :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