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외국인 카지노에서 금고 속 현금 145억 원이 사라졌습니다.
외국인 용의자들이 해외로 잠적해 수사는 답보 상태였는데요.
최근 유력 용의자가 체포됐습니다.
사회1부 사공성근 기자 나와있습니다.
Q1. 이 사건 발생 당시에도 보도해드린 기억 있는데, 145억 원이란 큰 돈 어떻게 사라진 건가요.
[기자]
A1.네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에서 금고에 넣어둔 145억 원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게 지난해 1월입니다.
이 카지노는 홍콩에 본사를 둔 랜딩 그룹이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데요
경찰이 특정한 유력 용의자 2명입니다.
30대 중국인 남성 우모 씨와 50대 말레이시아 여성 임모 씨입니다.
임모 씨는 카지노 부사장, 우모 씨는 휘하 직원이었는데요.
경찰 신고 시점에는 두 사람 모두 해외로 잠적한 상태였습니다.
Q2. 그런데 최근 중국인 용의자가 붙잡힌 거죠?
A1. 네 사흘 전 중국인 남성 우모 씨가 체포됐습니다.
인터폴 적색수배 상태에서 두바이발 인천행 비행기를 탔고 입국 즉시 체포됐습니다.
Q3. 거액의 돈을 해외로 갖고 나가기가 쉽지 않았을텐데요?
A3. 사라진 145억 원 모두 현금으로 5만 원권 29만 장입니다.
무게만 300kg이 넘어서 옮기기도 만만치 않고 반출도 어려운 규모지요.
원래 카지노 내 임모 부사장 소유 VIP 금고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라진 돈 중 85억 원은 카지노 안에 있는 중국인 우모 씨 개인 금고에서 발견됐고요.
50억 원 정도는 잠적한 용의자들이 공동으로 사용했던 고급 숙소에서 나왔습니다.
비는 돈이 약 10억 원 정인데, 경찰은 환기치 수법으로 해외로 빼돌렸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Q4. 원래 누구 돈이었던 거예요?
A4. 카지노 측과 중국인 용의자의 주장이 엇갈립니다.
카지노 측은 "홍콩 모기업 돈"이란 입장인 반면, 체포된 우모 씨는 "카지노에서 딴 내 돈"이라고 진술한 겁니다.
마침 오늘 법원에서 우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가 열렸는데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수사도 활기를 띌 것 같습니다.
Q5. 그런데 돈이 사라진 시점이 알고보니 묘하다면서요.
올해 6월까지 베이징 특파원이었던 사공성근 기자가 직접 중국 모기업 상황을 취재했죠?
A5. 네 공교롭게도 카지노 모기업인 랜딩그룹 양지후이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퇴진해야 하는 상황을 앞두고 이 돈이 사라졌습니다.
양 전 회장은 호텔과 카지노로 40대에 막대한 돈을 벌어 '도박왕'으로 불려왔는데요.
계열사 주가조작 의혹으로 2018년 중국 공안당국의 조사 대상이 됩니다.
이후 경영 일선 퇴진과 모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조사 착수, 제주 랜딩카지노 임 부사장 해외 출국까지 모두 2020년 12월에 이뤄졌고요.
금고 속 돈은 같은해 1월 이미 사라졌죠.
카지노에 보관 중인 현금을 제3국으로 옮기려 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제주도가 정체 불명 외국 자본의 유통 경로가 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 되네요.
지금까지 사건을 보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