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총리는 가능하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여왕은 결코 안 된다는 걸까요?
옆 나라 일본에서 일왕의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의 여왕 즉위 길을 차단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일본 국민 10명 중 7명이 여왕에 찬성하고 있지만 정치권의 뿌리 깊은 남성 우월주의 장벽을 끝내 넘지 못했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왕실 규범 개정안에 대한 찬성을 묻자 의원 대다수가 일어섭니다.
[모리 에이스케 /일본 중의원 의장]
"대다수가 찬성했기에 이번 안은 위원장 보고대로 가결됐습니다."
일왕 부부의 외동딸 아이코 공주의 여왕 즉위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은 채 개정안이 통과된 겁니다.
여성 왕족이 결혼 후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한다는 일부 진보적 내용은 담겨 있지만 이미 왕족이 아닌 옛 왕족의 부계 혈통 남성을 양자로 받아들이자는 게 핵심입니다.
현재 왕위 계승 서열 1위는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 후미히토 왕세제, 2위는 왕세제의 아들 히사히토 왕자입니다.
이들 외에 왕위 계승자가 없어 왕족 수를 늘리자며 방안을 모색한 건데, 결국 일반인과 다름없는 옛 왕족 남성들만 혜택을 보게 된 셈입니다.
특히 이 개정안을 적극 추진한 건 거물 정치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왕비인 여동생이 양자를 받을 수 있어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돼 왔습니다.
아사히신문은 국민 70% 이상이 여왕 즉위에 찬성했음에도 이를 외면한 배경에는 남성 우월주의적 인식이 깔려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채널A뉴스 박자은입니다.
박자은 기자 [jadool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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