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마르 벤 그비르 장관이 지난 5월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의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출처=AP/뉴시스)
현지시각 16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벤 그비르 장관은 하마스에 인질로 억류됐다 풀려난 롬 브라슬라브스키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최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축소를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벤 그비르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 구상 추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축소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제가 총리와 의견이 다르다는 건 비밀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자지구에서 표적 암살을 자행해야 한다"며 "매일 밤 30~40명씩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장 위협이 되는 자들뿐만 아니라 살아갈 가치가 없는 자들이 그곳에 있다"며 "그들은 살아서는 안 된다. 인간조차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벤 그비르 장관은 이스라엘 안보 내각의 일원이지만 군사작전 지휘권은 없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직접 명령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경찰과 교정 당국을 관할하는 국가안보부를 이끌며 현 정부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같은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대규모 이주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벤 그비르 장관은 "나는 가자지구 전체가 우리의 것이라고 본다"며 "가자지구 전역에 정착촌을 건설하고 가능한 한 많은 이주를 장려해 그들(팔레스타인인)을 다른 나라로 보내야 한다. 테러리스트들에게는 이주 따위는 없으며 그저 한 명씩 죽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강제적인 주민 이주가 이뤄질 경우 인종청소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습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잔혹한 기습 공격 이후 벤 그비르와 같은 극우 인사들은 일부 이스라엘 국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벤 그비르 장관의 발언은 이스라엘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구상과 관련해 하마스의 무장 해제 및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문제를 놓고 입장을 조율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는 전쟁 종식과 가자지구 민간 정부 구성을 위한 제안을 내놓았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이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철수가 전제돼야만 무장해제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가자지구의 60%를 장악한 이스라엘은 완전한 무장 해제 전까지는 군대를 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를 비롯한 미 특사단이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 등 중재국들과 만났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쿠슈너는 카이로에서 하마스 측과도 별도로 면담하고, 17일에는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가자지구 평화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정윤아 기자 [yoonaj@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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