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하는뉴스]타들어간 사과·배…“60% 건지면 다행”

2018-08-30 19:58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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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과수농가들은 시름이 가득합니다. 

기록적인 폭염, 태풍도 모자라 이번엔 집중 호우까지 3중고에 시달리는데요. 

풍년은 어렵지만 농민들은 추석 밥상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현용 기자의 더하는 뉴스입니다.

[리포트]
[이현용 기자] 
"올 여름 기록적 폭염과 가뭄에 직격탄을 맞은 농가가 많습니다. 농작물이 날씨에 민감한 탓인데요. 

사과나 배 같은 과실도 이렇게 썩고 타들어 간 것 투성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농민들은 추석 차례상에 오를 농작물 수확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배 농사를 짓는 이 과수원은 3분의 1에 해당하는 5천여 제곱미터가 폭염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맘때 쯤이면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야 할 열매는 바닥에 떨어져 듬성듬성하고, 그나마 남아 있는 배들도 불그스름하게 타들어 간 모습니다. 

[이정경 / 배 농장주] 
"(지금 이 것은 못 쓰는 배인가요?) 네 못 쓰는 겁니다. (지금 보면 확실히 구분이 되는 게 이 부분과 이 부분 색이 다르네요?) 다르죠. 이렇게 표시가 납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올 봄에는 냉해 피해까지 겹쳤습니다. 

[이정경 / 배 농장주] 
"(이 나뭇가지를 보면 원래 이러면 안 되는 건가요?) 꽃눈 꽃눈마다 열매가 맺혀야 되는데, 다 비어 있잖아요. 하나만 남고. 봄에 4월에 서리가 내리게 되면 꽃이 죽습니다. 까맣게." 

작년 수확량의 60% 정도를 거둬들이면 다행이라는 농장주. 

그나마 농협이 손실액 일부를 보전해 주는 것이 위안거립니다. 

[이현용 기자] 
"충북 청주의 한 사과 농가입니다. 

3000제곱미터 규모의 과수원에서 썩지 않은 사과를 찾기 힘들 정도로 피해가 심각합니다. 

한해 농사를 망쳤다는 농장주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박병철 / 사과 농장주] 
"꽃 필 때 계속 서리가 왔어요. 뒤늦게 핀 게 매달린 게 다시 또 이 모양이에요. 사과 농사 진짜 생각없죠. 다 뽑아 버리고 싶죠." 

인근에 있는 또 다른 사과농가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사과나무잎을 이용한 수분유지 노하우 덕에 폭염을 견뎌낼 수 있었지만 태풍이라는 불청객을 만났습니다. 

[윤중근 / 사과 농장주] 
"이제 색깔만 더 나면 사과를 딸 수 있는데, 여기서 떨어지면 1년의 고생들이 다 한 방에 날아가는 거라서 걱정이 되요." 

밤 잠도 잊고 태풍대비에 만전을 기합니다. 

[이현용 기자] 
"(옆으로 조금만 돌려주세요.) 이렇게요? (이제 조여주세요.) 네 

밤늦게까지 한 방풍막 설치 작업이 마무리됐는데요. 

저는 지금 방풍막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지대를 추가로 설치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태풍피해는 면했지만 풍년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올해 충북 지역의 농작물 폭염 피해 면적은 791.1ha에 이르는데, 직전 폭염 피해가 있었던 지난 2016년의 250㏊의 세 배를 넘는 규모입니다. 

폭염의 피해는 과실부터 인삼, 콩 등 밭작물까지 작물의 종류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추석 밥상 시름도 깊어질 것 같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연출 : 윤승용 홍주형 
그래픽 : 임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