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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둥지는 보물창고?…700년 된 샌들 등 유물 발견
2025-10-14 08:48 국제
스페인 수염수리 둥지에서 발견된 700년 이상 된 샌들(사진/뉴시스)
무려 700년 이상 된 중세 시대 샌들과 다양한 수공예 유물들이 스페인의 한 독수리 둥지에서 발견됐습니다.
CNN,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절벽에 주로 서식하는 수염수리 둥지를 조사하던 연구진에 의해 700년 이상 된 샌들과 여러 수공예품이 발견됐습니다.
해당 연구 결과는 9월 발행된 더 학술지 '사이언티픽 내추럴리스트'에 게재됐습니다.
연구진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총 12개의 수염수리 둥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약 200점의 이상의 유물을 수집했습니다.
발견된 유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은 700년 이상 된 중세 유럽 샌들입니다. 650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양가죽 조각, 석궁, 새총, 천 조각 등도 발견됐습니다.
수염수리는 유럽 남부의 산악 절벽에 주로 서식하는 맹금류로, 다른 동물이 만들어 둔 둥지를 수백 년간 재사용하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은 수염수리들이 죽은 동물의 뼈뿐 아니라 주변 환경에서 주운 다양한 인공 유물들을 둥지로 가져오면서, 뜻밖에 문화재 보존자 역할을 해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넬 조류학 연구소 명예 소장 존 피츠패트릭은 "수염수리를 '역사 기록자'로 인식하게 된 점이 매우 흥미롭다"고 밝혔습니다.
홍성규 기자 h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