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마약 소탕 작전 중 교전 발생…64명 사망

2025-10-29 09:20   국제

 28일(현지 시간)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알레망 복합빈민가에서 범죄조직 '붉은사령부'가 활동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한 경찰 작전 중, 한 경찰관이 마약 밀매 조직원들이 도로에 설치한 바리케이드의 일부로 놓인 배낭을 들어 올리고 있다.(사진/뉴시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마약 밀매 조직을 겨냥한 대규모 경찰 작전으로 최소 64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중엔 경찰관 4명도 포함됐습니다. 브라질 당국은 이번 사건을 "조직범죄와의 유혈 충돌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28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소탕 작전은 리우 북부의 저소득층 밀집 지역인 알레망과 펜야에서 활동하는 범죄조직 '붉은사령부'를 겨냥해 진행됐습니다. 붉은사령부는 리우 교도소에서 출발해 수년간 빈민가 내 영향력을 확대해온 브라질 최대 범죄조직 중 하나입니다.

당국은 1년간의 수사 끝에 이뤄진 이번 작전에 2500여 명의 경찰을 투입했으며, 범죄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8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소총 75정과 대량의 마약이 압수됐습니다.

현지 언론은 총격전 당시 주민들이 총알을 피해 숨거나 대피하는 등 혼란에 빠졌다고 전했습니다. 브라질 TV에는 시멘트 블록으로 지어진 주택가 위로 연기가 솟아오르고, 범죄조직 조직원들이 경찰의 진입을 막기 위해 불을 지르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범죄조직 조직원들은 보복으로 리우 북부와 남동부 주요 도로를 봉쇄했습니다. 리우의 버스 운송조합인 리우 오니부스는 최소 50대의 버스가 강제로 동원돼 도로 차단에 사용됐다고 밝혔습니다.

클라우디우 카스트루 리우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작전은 마약 테러리스트를 겨냥한 주정부 차원의 대응"이라고 강조하며 "범죄와의 싸움에 연방정부가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루이스 플라비우 사포리 미나스제라이스 가톨릭대 사회학 교수이자 공공안전 전문가는 "이런 작전은 조직의 핵심부가 아닌 하위 조직원만 사살해 결국 쉽게 대체된다"며 "총격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접근은 비효율적이다. 리우의 공공안전 정책에는 전략이 부족하다"고 비판했습니다.


홍성규 기자 h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