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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기자]‘콩GPT’ 국장 답변, 틀렸다 6일 만에 밝힌 이유?
2025-12-18 19:08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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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남희 정치부 선임기자 나왔습니다.
Q. '콩GPT' 국장, 어떤 사람이고 왜 주목받게 된 거죠?
변상문 국장, 농식품부에서 먹거리 정책 총괄하는 1급 식량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대통령의 폭풍 질문에 막힘 없이 답변해 전 정부에서 유임됐잖아요.
그런 송 장관이 답변 머뭇거리는 사이 변 국장이 챗GPT처럼 답변 술술 내놓은 바로 이 장면 때문에 화제를 모았죠.
[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 (지난 11일)]
"콩을 수입하는데 수입되는 게 대체적으로 얼마고 그중에서 유전자 조작된 건 얼마, 안 된 건 얼마 이걸 좀 알고 싶어서요. (아, 예) 모르시면 나중에…"
[ 변상문 / 농림축산식품부 식량국장 (지난 11일)]
"식량국장 답변드리겠습니다. 콩은 채유용으로 100만톤 수입 되고요.전부 GMO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Q. 자신 있게 대답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저 답변이 다 틀렸다는 거예요?
세 가지 답변이 틀렸다는 겁니다.
올해 콩 생산량과 유전자 조작(GMO) 콩 수입량은 수치가 틀려 바로잡았고요.
변 국장이 수입되는 식용 옥수수는 "모두 비유전자변형식품"이라고 했지만, 시럽 등 일부는 유전자변형식품이 사용된다는 거죠.
Q. 전문가인 변 국장이 이렇게 틀린 답변을 한 이유는 뭐예요?
취재진이 변 국장에게 연락했지만 직접 답변을 듣진 못했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들 얘기 들어보니 안타까움을 드러내더라고요.
"동기 중 가장 빨리 국장으로 승진할 만큼 일 잘하는 사람인데 생방송 중 장관 도우려다 실수한 것 같다"고요.
송 장관은 질문을 이해하고 답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고 변 국장 대신 해명했습니다.
시나리오 없는 생중계의 긴장감 속에 책임감으로 답변하다 실수를 했다는 거죠.
Q. 송미령 장관은 왜 6일이나 지나서 뒤늦게 해명한 거예요?
'챗GPT 국장'의 화제성이 너무 커져버렸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실이 변 국장을 업무보고 모범 사례로 꼽은 데다가 차관 발탁설까지 나왔잖아요.
사실 업무보고 이후 일부 농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변 국장의 답변이 틀렸다는 지적이 제기됐거든요.
'공무원 보고가 틀린 줄도 모르고 칭찬했다는 것이냐'며 비판의 화살이 대통령까지 향하게 된 거죠.
이런 상황에 송 장관이 책임 지고 입장을 밝힌 걸로 보입니다.
Q. 대통령실은 뭐라고 하나요?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입장 낼 일은 아니"라며 말 아꼈는데요.
야당은 업무보고가, 대통령이 부처와 공공기관장을 잡는 잡도리쇼처럼 생중계 돼 실수와 혼란이 빚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 이후 관가 분위기 취재해보니 "역시 공식석상에서는 책 잡히지 않게 말 안 하는게 낫다"는 반응 나오더라고요.
이번 업무보고는요 열심히 일한 공무원들이 생방송 통해 능력 나타낼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도 있었지만, 불필요한 논란이 더 불거지는 형국입니다.
지금까지 이남희 정치부 선임기자였습니다.
이남희 기자 iru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