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쿡 CEO가 9월 1일부로 CEO직에서 물러나고, 이후 이사회 의장 겸 핵심 자문 역할을 맡는다고 밝혔습니다.
후임 CEO에는 애플의 하드웨어 책임자인 존 터너스가 지명됐습니다. 터너스는 약 25년간 애플에서 근무한 내부 인사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 개발을 총괄해온 인물입니다.
터너스는 성명에서 “애플의 사명을 이어갈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감사하다”며 “스티브 잡스와 팀 쿡 아래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쿡 CEO는 “존 터너스는 엔지니어의 사고와 혁신가의 정신, 그리고 정직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라며 후임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습니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CEO에 오른 쿡은 애플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애플은 2018년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으며, 현재는 4조 달러가 넘는 기업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쿡 재임 기간 동안 애플은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 신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했고, 아이폰을 기반으로 음악·영상 등 구독 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만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에 비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자율주행차 프로젝트가 무산되는 등 일부 미래 사업이 기대에 못 미쳤고, 혼합현실(MR) 기기 ‘비전 프로’와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 역시 시장 반응이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인사를 두고 “큰 변화보다는 연속성에 무게를 둔 결정”이라며 “쿡이 이사회 의장으로 계속 경영에 관여하는 데다, 터너스 역시 오랜 내부 인사라는 점 때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