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칵테일’ 확산…환각에 빠진 10대

2026-05-06 19:19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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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감기약같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약들을 수십알씩 섞어 복용하고 환각을 느끼는 체험이 10대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자기들끼리 제조법과 환각 경험까지 은밀히 공유하고 있는데요.

홍지혜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원 바닥에 떨어져 있는 감기약 포장지.

며칠 뒤 똑같은 위치에도 20캡슐이 모두 사라진 약 포장지가 발견됐습니다.

이 많은 약을 누가 먹은 걸까.

[목격자] 
"애들이 그러는 거예요. <자주 그래요?> "엄청 맨날 거의 그래요"

어둠이 내린 공원에 나타난 10대 청소년들, 위험한 경험담을 들려줍니다.

[A양 / (15세)] 
"○○○○ 31정 먹어가지고 코피나다가 토하다가 토하다가 응급실 가서 입원했어요."

[B양 / (17세)] 
"바닥을 보면 지네가 지나간다든가 그런 환각을…."

감기약과 해열진통제, 수면유도제까지. 

일반 의약품을 한 번에 수십 알씩 에너지음료나 커피와 섞어 먹고 환각을 체험하는 게 청소년들 사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현장음] 
"어지러워…약이 없어요."

취재진이 만난 다른 청소년.

자신들만의 비밀 온라인 커뮤니티가 있다며, 주소를 알려줍니다.

환각을 느끼려면 무슨 약을 몇 알씩 먹어야 할지 칵테일을 만드는 듯한 '제조법'은 물론 저마다의 환각 경험담이 자랑처럼 떠다닙니다.

[C양 / 환각 경험(15세)] 
"여기서 쓰러졌어요. 쓰러져서 응급차 실려갔어요."

시작은 호기심이었지만 중독인걸 느꼈을 때는 이미 깊이 빠져있었습니다. 

[D양 / 환각 경험(17세)] 
"처음에는 궁금증으로 했다가 한 번 하면 못 끊어요. 계속했어요. 하고 나서 또 하고 하고 나서 또 하고"

동네약국이나 창고형 양국, 해외 구매대행까지 약을 사 모아도 제지는 없습니다.

[현장음] 
"<어디서 샀어요?> 약국이요 그냥."

[현장음] 
"<왜 사냐 이런 거 안 물어봐요?> 네 그냥 술이랑 같이 먹지 말라고만."

일반 의약품이라 구매기록도 안 남고, 복용을 막을 규정도 장치도 없습니다.

의약품 중독으로 진료를 받은 10대 환자는 4년 만에 약 40% 늘었습니다.

후회로 가득한 조언 한마디. 

[현장음] 
"<다른 학생들에겐 어떤 얘기를 해 주고 싶어요?> 하지 말라고 해야죠."

채널A 뉴스 홍지혜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강철규
영상편집 : 이혜진

홍지혜 기자 honghongho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