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김치통에 돈가스 26장”…‘무한 리필’ 덮친 ‘무단 포장’

2026-05-11 19:33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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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렴하게 한 끼 해결할 수 있는 무한리필 식당, 업주들 애가 타고 있습니다.

음식을 몰래 싸가는 사람들 때문인데요.

8리터짜리 김치통에 돈가스 스물여섯 장을 담아가는 도 넘은 행태, 권경문 기자가 현장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편히 먹으라는 게 맘대로 싸가라는 건 아닙니다.

[구준모 / 고깃집 주인]
"계속 왔다 갔다 하시면서 파채를 이렇게 담으셔서 어느 순간 보니까 그거를 다 비닐에 담으셔서 포장을 하시더라고요."

"셀프바로 있는 음식을 포장해 갖고 집에까지 가져갈 정도는 좀 아니지 않나…"

특히 무한리필 식당은 이 문제가 골치입니다.

10곳 돌아봤는데, 7곳이 당해봤습니다.

[현장음]
"컵라면도 들고가요. 계란을 휴지에 싸가지고 그냥 주머니에다가 넣어갖고 간다든가. 빵도 막 이렇게 해갖고 가지고 나가고…"

[현장음]
"특히 튀김 종류 나오면 기둥 뒤로 가 가지고 싸가. 어떤 사람들은 막 몽땅 담거든요. 어제도 그랬어"

<어제도 그랬어요?>

"어제 돈가스 나온 날, 다 싸서 가버리고 빈 그릇만 놔두고 가버렸지. 손님들이 많이 얘기를 해요. 이 기둥 뒤를 잘봐라"

만 원 안 되는 가격에 이만큼 제공합니다.

돈 냈는데 뭐가 문제냐는 반응도 있습니다.

하지만 양껏 먹되, 싸가지 말라는 이 규칙이 무너지면, 싼값에 한 끼 내놓는 시스템을 지키기 어렵다고 합니다.

[현장음]
"싸가지고 가면 너도 나도 그러니까. 그래서 내가 못 하게 하고 다 중지."

[현장음]
"자기 식사량만 자기가 가져가는 게 무한리필이지 그런 사람들이 다 가져가고 이러면 장사들 다 망하는 거지. 그런 사람들 때문에 단가도 올라가고…"

취재진도 비슷한 장면을 봤습니다.

[식당 업주]
"(컵라면, 떡, 과일) 드실거면 여기서 드시고 가져가면 안 되는 거예요. 싸가시면 안돼요."

[식당 이용객]
"아니 알았어요. 지금 먹다 남은건데."

[식당 업주]
"저기 써있잖아요."

[식당 이용객]
"못봤어 처음이라. 다시 갖다놨어요."

[식당 업주]
"저거를 특히 많이 가져가요. 컵라면을. 떡. 바나나 하나 떡 이렇게…"

<모르시는 분도 계시고>

"써놨는데도 그래. 딱 가져가서 주머니에 싹 넣어요."

얼마전 업주는 이런 안내문을 붙였습니다.

[식당 업주]
"8L짜리 김치통을 (가방에) 이렇게 넣어 오시거든요. 김치통에 (돈가스) 26장이었는데…앞자리에 앉으신 분이 저희 단골 분이셨는데 그분이 갑자기 식사하시다가 손을 이렇게 드시더니 '이분 돈가스 싸요' 이렇게 하셨어요."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힘든 고물가 시대,

작은 규칙 하나 지키는 게 모두의 저렴한 한 끼를 지키는 일일 수 있습니다.

[식당 업주]
"(몰래) 싸가지 마시고 사정이 힘드시면 가게에 오시면 식사 대접하겠다…다 힘들어 봤으니까 힘들고 그러시면 그렇게 자기도 마음이 안 좋으실 거란 말이에요."

현장카메라, 권경문입니다.

PD: 엄태원 박희웅

권경문 기자 moo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