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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랩의 전설’ 투팍, 피살 30년 만에 재판 시작 “갱단 두목 회고록이 실마리”
2026-08-11 16:23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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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미국 서부 힙합의 전설로 불리는 갱스터 래퍼 투팍 샤쿠르가 피살된 지 30년 만에 그의 살인 사건 관련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로이터통신 AP통신 등은 10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클라크카운티 지방법원에서 투팍 샤쿠르 살인 사건 재판의 배심원 선정 절차가 시작됐다”고 보도햇습니다.
재판을 받는 인물은 과거 갱단 두목으로 활동했던 드웨인 '케피 D' 데이비스(63)로, 1996년 투팍을 차량 총격으로 살해한 범행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데이비스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배심원 선정은 수일간 이어질 예정으로, 법원은 약 75명의 배심원 후보를 상대로 공정한 재판이 가능한지를 심사하고 있습니다.
투팍은 1996년 9월 7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카지노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 이후, 동료들과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총격을 받아 네 차례 총상을 입었으며, 엿새 뒤인 9월 13일 병원에서 숨졌습니다. 당시 향년 25세였습니다.
수사당국은 사건 직전 투팍 일행이 데이비스의 조카를 폭행한 것이 범행 동기가 됐으며, 데이비스가 범행에 사용된 총기를 차량 뒷좌석 일행에게 전달하는 등 살해를 지휘한 이른바 '샷 콜러(Shot Caller)'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검찰과 경찰은 실제 방아쇠를 당긴 인물이 누구인지는 특정하지 않았습니다. 함께 차량에 타고 있던 다른 공범 3명은 모두 사망한 상태입니다.
이 사건은 30년 가까이 미제로 남아 있었지만, 데이비스가 2018년 이후 언론 인터뷰와 2019년 출간한 회고록에서 당시 상황과 자신의 역할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수사가 다시 속도를 냈고, 결국 2023년 체포와 기소로 이어졌습니다.
재판은 앞으로 약 5주간 진행될 예정이며, 사건 당시 투팍과 함께 차량에 타고 있었던 ‘데스로우’ 레코드 공동창립자 슈그 나이트가 증인으로 출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나이트는 현재 다른 사건으로 28년형을 복역 중입니다.
법원 밖에서는 투팍의 사촌 윌리엄 르세인이 "30년간 이어진 슬픔과 고통의 끝이 되길 바란다"며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진범이 유죄 판결을 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투팍은 1991년 데뷔, ‘디어 마마’ ‘캘리포니아 러브’ ‘하우 두 유 원트 잇’ 등의 히트곡을 내며 1990년대 미국 서부 랩 계를 상징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서부 랩을 대표하는 래퍼 투팍의 1996년 빌보드 1위 '하우 두 유 원트 잇' 싱글 재킷
박수유 기자 aporia@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