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 될 때까지 뭘 했나”…사건 허위종결 제주 실종자 유족 절규

2026-08-23 16:57   사회

 23일 오후 제주서부경찰서 앞에서 전날 시신으로 발견된 60대 남성의 유족들이 항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2일 제주에서 실종됐다가 51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60대 남성 B 씨의 유족이 오늘(23일) 제주서부경찰서를 찾아 절규했습니다.

이들은 오늘 취재진에게 "우리 가족은 경찰을 믿었다. 하지만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울분을 토로하고 "아버지를 살릴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다면서 "사람이 백골이 될 때까지" 경찰은 무엇을 했는지 따져 물었습니다.

또 실종 신고 직후 담당 경찰로부터 ‘아버지가 무사하다’고 들었지만, 두 차례 더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경찰 초동 대응 미흡과 담당 경찰관의 허위 종결에 대해 분노했습니다.

B 씨의 아들은 “담당 경찰관이 '아버지가 자신의 위치를 알리지 말라고 했다'는 취지로 설명했고, 그 설명을 믿고 아버지를 기다렸다”며 “이후에도 아버지가 연락되지 않아 다시 경찰을 찾았지만 직접 소재를 확인해보라는 취지의 말만 들었다면서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B씨 가족으로부터 B씨 실종 신고를 받고 사건을 담당한 A 경장은 B씨 가족에게 전화해 ‘실종자 B 씨와 연락이 닿았고 무사하다’고 거짓말한 뒤 사건을 허위 종결했지만, 제주시 모처에서 실종자 B 씨가 어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A 경장은 지난 5월 15일에도 실종된 장미란 씨 남자친구로부터 실종신고를 받고도 2시간 30여 분만에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어 '실종자가 무사하다'며 허위로 실종 사건을 종결해 긴급체포됐습니다.

유족은 특히 "경찰의 단순한 사과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잘못된 판단이나 대응이 확인될 경우 책임자에 대한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라며 참담해했습니다.


장기영 기자 kycha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