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 논란 일파만파…박정희 재단 이어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에서 “상영 중단” 요구

2026-09-30 07:00   사회

 29일 서울의 한 영화관 예매 키오스크에 '암살자(들)'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육 여사 기념 사업회인 재단법인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가 공식 입장을 내고 영화 상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 제작사의 공식 사과와 상영 중단을 요구한 데 이은 것입니다.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역사적 사실 왜곡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해당 영화의 즉각적인 상영 중단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미 수사 및 재판 기록에 문세광이 조선총련 관계자에 포섭, 육영수 여사 시해 범행을 저지른 과정이 명백히 나타나 있다"며 "중앙정보부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으로 영부인 암살을 기획했다는 영화 속 주장은 역사적 사실과 다르며, 사건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적 비극을 흥행과 오락 소재로 삼아 국론 분열을 초래하는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영화라는 형식의 베일을 쓰고 있더라도 관람객에 전달하려는 의도가 예술성과는 거리가 먼 사자명예훼손과 정치적 목적을 담고 있다는 점은 명백하며 이에 대한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도 전 날인 28일 입장문을 통해 "국가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긴 역사적 비극을 왜곡하는 행위에 깊은 유감을 나타내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건의 외형만을 차용한 채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마치 실제 사건에 근거한 것처럼 묘사해 국민에게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창작의 자유라는 이름만으로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작진은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라며 역사 왜곡 주장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또 “작품 고유의 창작 의도와 성격을 넘어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작품을 창작의 산물로만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