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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이슈진단]박원순 아들 ‘결백’…병역비리 의혹 종결
2012-02-23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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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 시장의 아들 주신 씨 병역비리 의혹이
결국 사실무근으로 일단락됐습니다.
주신씨 MRI 사진은 본인 게 맞는 걸로 확인됐고
사진이 바꿔치기 됐다던 강용석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치부 박창규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한달 이상 뜨거웠던 논란이 참 간단하고 명쾌하게 마무리 됐는데요.
-네, 지난달부터 제기된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 비리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닌 걸로 확인됐습니다.
주신씨는 어제 세브란스 병원에서 공개적으로 MRI 촬영을 했는데요.
판독 결과 주신씨가 병무청에 제출한 MRI 사진은 본인 게 맞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한달 이상 끌어왔던 논란이 단 40여분 만에 마무리된 겁니다.
의료진은 어제 찍은 사진과 과거 사진을 비교해보면
디스크가 튀어나온 정도와 방향이 일치하고
허리 부분 피하지방 두께가 동일하다고 판정했습니다.
또 척추와 다리를 연결하는 근육 모양도 같아서 동일인이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의료진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오늘 저희 세브란스병원에서 찍으신 MRI를 면밀히 판독을 하였고, 그 결과 저희는 동일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애초 논란은 사소한 판단 착오에서 시작됐습니다.
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의원은 박 시장 아들이 왜소한 체격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박 시장 아들의 과거 사진과 주변 사람들 증언을 토대로
키 173센티미터에 몸무게 63킬로그램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박 시장 아들은 키 176센티미터에 몸무게
80킬로그램의 건장한 체격이었습니다.
논란이 된 MRI 사진 주인공이 비만에 가까운 체형이지만
박 시장 아들은 마른 체형이라 사진이 바꿔치기 됐을 거라고 판단한 겁니다
강 의원의 주장에는 시작부터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던 셈입니다.
의료전문가들도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서 감사원에 재검을 촉구하기도 했었죠.
-예 그렇습니다.
나영이 주치의로 유명한 세브란스 병원 한석주 교수는
지난 18일 감사원 게시판에 박 시장 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규명해달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한 교수 역시 강 의원과 마찬가지로 주신씨 등 부분의 피하지방층
두께 등을 문제삼아 MRI가 바꿔치기 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정된 정보만 제공된 상황에서는 전문가도 얼마든지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겁니다.
한 교수는 판독 결과가 나온 뒤
즉시 박 시장과 박 시장 가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동안 침묵하던 박 시장이 전격적으로 공개 신검을 결정했는데요.
-네, 한동안 박 시장 측은 이런 의혹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해 왔습니다.
강 의원이 계속 수위를 높여가면서 의혹을 제기했지만 거의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박 시장은 "현 정부 아래서 박원순 병역비리를 병무청이 용인해 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태도였습니다.
진실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고 4월 총선 전에 괜한 정치적 논란에
말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의혹이 최고조에 이르자 어제 전격적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했습니다.
서울시 기자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신검을 실시했습니다.
더이상 의혹을 방치했다가는 진실과 상관 없이
정치적 상처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걸로 보입니다.
결국 강용석 의원은 허위의혹을 제기했다가
의원직마저 내놓은 모습이 되고 말았네요?
-네, 강 의원은 박 시장 아들이 병무청에 제출한 MRI 필름을 내부고발자에게서 입수했다며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진 속 주인공은 중증 디스크 환자라면서 바꿔치기 의혹을
계속 제기했습니다.
또 진단서를 발급한 의사가 병역비리 기소 전력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박 시장 아들이 멀쩡하게 뛰어다니는 동영상이나 사진을 제보하면
현상금을 주겠다며 기세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주장이 허구인 것으로 드러나자 약속한대로 의원직을
사퇴했습니다.
강 의원의 말 들어보시죠.
"재검과정과 의학적 판단에 대해서 모두 받아들이겠습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대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습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도 의혹을 제기한 것은 적절했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4월 총선 출마 여부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결과는 틀렸지만 크게 잘못한 건 없다는 말로도 들리는데요.
박 시장 측이 추가 대응을 할 계획인가요.
-네, 박 시장 측은 강 의원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강 의원이 제기한 의혹은 완전한 허구이며 무책임한 정치적 공세였음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졌다고도 했습니다
박 시장측 변호사의 말 들어보시죠.
"이 암살 기도 실패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안 진다면 저희가 어떤 책임을 물어야 할 건지"
올해는 선거의 해입니다. 대개 법률적 책임과 정치적 결과는 다르게 마련이라서 이런 식의 정치 공세가 끊이질 않습니다.
아니면 말고식 정치 공세에 대한 반성과 함께
별 비판의식 없이 의혹을 옮겨 나른 언론도
자기 성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 지금까지 정치부 박창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