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보령 화력발전소 화재발생…사고사실 ‘쉬쉬’하다 화 키워

2012-03-16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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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원자력 발전소나 화력 발전소나
무슨 일만 터지면
우선 숨기는가 봅니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보령 화력 발전소에서
어젯 밤 큰 불이 났습니다.

그런데 불난 사실을 숨기고
자기들끼리 불을 끄려다

신고를 늦게하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다고 합니다.

채널 A 제휴사인
대전일보 박병준 기잡니다.


[리포트]
충남 보령시 오포리에 있는 보령화력발전소
상황실에 화재 알람이 울린 건 밤 10시 30분.

1호 발전기 지하 1층에 있는 케이블 룸에서
과부하가 원인으로 보이는 불이 났습니다.

불은 전선을 타고 계속 번져 2호기와
제어동까지 옮겨 붙었고, 결국 1.2호기 건물 일부와
제어동을 모두 태운 뒤에야 진압됐습니다.

[스탠드업]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발전기 2개동 내부의 전력공급선이 대부분 불에 타버려
복구까지 수개월이 예상 됩니다”

작은 불씨가, 발전기 2개동을 태울 만큼 커진 데에는
발전소 측의 늑장신고가 한몫했습니다.

불이 난 건 10시 반이었지만 소방서엔 11시가 다돼서야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인터뷰 : 김근제 / 보령소방서장]
“여기 관계자 말을 들으니까, (신고가) 좀 늦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좀더 빨랐으면 아무래도(이렇게 피해가 크진 않았을 것)””

또 당직자들이 초기진화에 실패해
불이 재차 발생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 녹취 : 보령화력발전소 관계자]
“(소화기로)불이 다 꺼진지 확인했었는데, 다시 재발화가 된 거라고”

이 때문에 발전소 측이 외부에 사고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무리하게 자체인력만 동원하다 화를 키운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 박형구 /보령화력본부장]
“(기자) 말씀 좀 해주세요”
“현장음”

화재원인과 진압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대전일보 박병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