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대형마트 강제휴무 첫 날, 그 효과는?

2012-04-23 00:00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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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어제 서울을 비롯해
전국의 대형마트 114곳과
기업형 슈퍼마켓 300여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골목상권을 보호하자는 정책인데,
효과가 있었을까요.

김민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서구의 한 대형마트.

평소 일요일과 달리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현장음]
"오늘 휴점이세요. 유통법 때문에. 목동점은 이용 가능하세요"

이를 몰라 헛걸음을 한 차들이
700대를 넘었습니다.

[인터뷰/윤춘섭/서울 염창동]
"너무 많이 불편해요. 날 잡아서 왔는데 일부러 일요일이라"

[인터뷰/이희영/김포 마산동]
"밥통하나 구입하러 왔는데 노는지 모르고 왔어요. 그런데 대형마트 쉬는게..쉬기로 된거에요?"

[스탠딩]
이처럼 문을 닫은 대형마트는 서울만 12 곳,
전국으로는 114곳이나 됩니다.

전국의 시청과 구청들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들을
매월 2차례 의무적으로 쉬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일요일에 대형 마트를 찾던 그 많던
소비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대형마트 근처 전통시장입니다.

상인들은 비도 오는데
손님이 늘었다며 좋아합니다.

[인터뷰/김영란/전통시장 상인]
"평소보다 한 두배 정도? 마트 맨날 쉬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장순남/전통시장 상인]
"오늘 조금 느낌이 이상했어요. 평상시 일요일보다는 낫걸랑요"

동네 슈퍼들도 화색을 띕니다.

[인터뷰/김향란/동네슈퍼 상인]
"많지는 않은데 일단은 대형마트가 쉬니까 지난주보다 매출이 더 올랐어요"

하지만 모두가 골목 가게를 찾은 것은 아닙니다.

대형마트들은 전날인 토요일에 대대적인 홍보와 할인행사를 펼쳐
일요일 손님들을 끌어들였습니다.

서울에서 대형마트 휴업 조례가 개정된 곳은
강서구와 송파구 등 4개 구.

일부는 여전히 문을 연
옆 지역의 대형 마트로 가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송파구의 가든파이브 안에 있는 대형마트는
복합쇼핑몰 안에 입점했다는 이유로
문을 닫지 않아 종일 붐볐습니다.

대형마트 휴무 첫날.
소비자들은 전통 시장과 동네가게를 찾거나
또 다른 대형마트를 가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정책 취지대로
정말 골목 상권이 살아나는 계기가 될 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