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13만 명 중 일부만…‘유해 발굴사업’ 어디까지 왔나

2012-05-25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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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분들은
꿈에 그리던 고향 땅이라도 밟았지만,

발굴의 손길을 기다리는 무명 용사들의 유해는
아직도 한반도 곳곳에 숱하게 널려 있습니다.

그나마 발굴이 진행되는 건 남한 땅 뿐,
북한 땅에는 접근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정안 기잡니다.


[리포트]
“누구를 원망하거나 후회해 본 적은 더더욱 없다. 우리는 그때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리고 그렇게 했다. 내 살던 나라여! 내 젊음을 받아주오. 나 역시 이렇게 적을 막다 쓰러짐은 후배들의 아름다운 날을 위함이니 후회는 없다.”
-6.25 참전 무명 학도병의 편지---

짧은 글을 남긴 무명의 학도병처럼
아직 한반도 어딘가에 묻혀 있는 6.25전쟁 참전 국군 용사는 약 13만 명.

이 중 북한지역과 비무장지대(DMZ)에 묻혀 있는 유해만 3만~4만 여 구로 추정됩니다.

남북은 2007년 유해 공동 발굴에 원칙적 합의는 했지만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진전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당장은 발굴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는 언제라도 북한과 공동발굴을 위해서 자료를 수집하고 있고"

반면 미국은 북한과의 협상을 통해 1990년부터 북한 지역 내 미군 유해 발굴을 진행해 왔습니다.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모두 225구의 유해를 발굴했습니다.

북미 양국은 지난 해 10월, 2005년 이후 중단된 유해 발굴을 재개키로 합의했지만 지난달 북한 장거리 로켓발사로 이행이 중단된 상탭니다.

정부는 지난 2000년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으로 남한 지역 내 전사자 유해 발굴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모두 7408구를 발굴했습니다.

유해가 발굴되더라도 유품이 없거나 유가족의 유전자 샘플이 정부에 등록돼 있지 않으면 신원확인이 불가능합니다.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하고 더욱더 가족을 유해를 찾지 못한 이들을 위해서 더 많이 애써주셨으면 좋겠네요."

아직도 이름 모를 산야 곳곳에 묻혀 있는 참전 용사들.

유가족들에게 ‘귀환’할 그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정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