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국정원 “과거사위원회가 김현희 가짜몰이”

2012-07-19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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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한항공 858기 폭파 사건을 기억하십니까.

25년 전인 1987년 11월,
이라크를 떠나 태국으로 향하던 칼 여객기가
미얀마 상공에서 폭파됐고
탑승객 115명 전원이 수장된 사건입니다.

범인은 북한의 지령을 받은 공작원
김승일과 김현희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김현희 씨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이
이 사건을 전두환 정부의 조작으로
몰아가려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은
자신들이 아니라
당시의 과거사위원회가
이런 가짜몰이를 주도했다는 취지로
어제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김정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03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KAL기 사건 조작설'을 제기하고
방송사도 잇따라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서 노무현 정부는 2004년 국가정보원에 과거사진상규명위를 설치했습니다.

국정원 직원들과 학계 시민단체 등의 추천을 받은 민간 인사 10명이 참여하는 민관합동기구 형식이었습니다.

위원장을 맡은 오충일 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 상당수가 운동권 출신의 진보 인사라는 지적과 함께 편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그러나 과거사위 민간위원으로 활동한 A씨는 채널A와의 통화에서 “진실 규명을 위해 조사 초기 제기한 의혹들일 뿐 '조작된 사건은 아니다'는 결론을 2007년 내렸지 않느냐”고 강조했습니다.

노무현 정부가 김현희 씨에게 이민을 종용하는 식으로 추방을 추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민간위원들과는 무관한 내용으로, 조사 과정 중 김 씨와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민간 위원인) 좌파 인사들이 기존의 조사결과를 뒤집으려는 상황에서 우리가 정말 고분분투해 북한의 소행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말했습니다.

김현희 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민을 가라는 국정원 지시를 거부하니 언론에 집을 노출시켜 위협해 쫓아냈다"며 "그 목적은 사건을 김정일이 저지르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26일 '김현희 가짜몰이' 논란에 관한 국정원의 종합보고를 받을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정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