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경계 태세에 완전히 구멍이 뚫렸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지난 2일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우리 군 소초까지 접근해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 초소가 아니라 소초입니다.
40여명이 근무하는 최전방 GOP(일반전방소초)는
소대원들이 상황근무도 하고 생활하는 공간입니다.
병사들이 잠을 자고 있는 생활관까지 북한군이 버젓이, 유유히 찾아왔다는 말입니다.
이건 정말 아니지 않습니까.
군 당국이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병사는 지난 2일 오후 8시쯤
비무장지대의 북측 철책과 전기 철조망을 통과해
3~4m 높이의 우리 측 철책을 타고 넘었습니다.
그 후 불빛을 따라 소초 건물로 이동해 소초 문을 두드렸고
이에 장병들이 나가 북한 병사의 신병을 확보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북한군이 철책을 넘어 우리 초소 문을 똑똑똑… 두드릴 때까지
중간에 이걸 알아채고 저지할 우리군은 전혀 없었던 겁니다.
만일 이 병사가 귀순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무기라도 지니고 넘어왔다면
정말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뻔 했던 겁니다.
군 당국은 당초 초소 인근까지 내려온 북한군을
CCTV로 확인한 후 신병을 확보했다고 거짓말까지 했습니다.
우리 국토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국방부는 부끄러운 줄을 아시기 바랍니다.
또한 우리 정부는 이 기막힌 안보태세를 하루속히 정비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