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이집트 사법부, 93년 만에 전면 파업…대통령과 정면 충돌

2012-12-03 00:00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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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집트 최고 사법기관 헌법재판소, 그리고
무르시 대통령이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헌재는 친정부 시위대가 방해를 해
재판을 못하게 되자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고정현 기잡니다.


[리포트]
[효과음 : 우리는 도둑들을 고발할 것이다!]

헌법재판소가
제헌의회의 합법성을 판단해 해산 여부를 결정하려 하자
수천 명의 친정부 시위대가 법원을 포위합니다.

헌재는 재판관들의 진입이 불가능해지자
재판을 포기하고,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헌재의 파업 동참으로
이집트 사법부는 영국 식민지배에 항거했던
1919년 이후 93년 만에 전면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자신에게 강력한 권한을 부여한 '헌법 선언문’을 발표한 이후
이집트가 극심한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슬람주의자들이 장악한 의회는
이른바 '파라오 헌법' 초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뒤
국민투표에 회부했지만,

사법부는 손을 놓기로 했습니다.

[녹취 : 아흐메드 알-젠드 / 이집트 판사협회 회장]
“우리는 15일에 있을 (새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
감시·감독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과 의회는 사법부에 숨어 있는
독재자 무바라크 인사들을 뿌리뽑기 위해
대통령 권한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사법부와 세속주의자들은
새 헌법에서 독재자 무바라크의 모습이
보인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내일 대통령궁 앞에서 대규모 행진을 펼치기로 해
큰 충돌이 예상됩니다.

채널A 뉴스 고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