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현장]5만원권-돼지저금통이…13년째 돈 상자 전달한 ‘얼굴 없는 천사’

2012-12-28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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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해마다 연말이면 전주지역
주민센터 앞에 남몰래 돈이 든
상자를 놓고 가는
얼굴없는 천사가 있습니다.

13년째인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습니다.

채널에이 제휴사인 전북일보 은수정기자입니다.

[리포트]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상자입니다.

열어보니 5만원권 열 묶음과 돼지저금통이 들어있습니다.

전화 한통과 함께 주민센터 앞에 남겨진
사랑의 선물입니다.

<인터뷰-강재원/ 노송주민센터 직원>
“얼굴 없는 천사 비석 옆을 봐주세요,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써주세요, 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해마다 주민센터 앞에 돈이 든 상자를 놓고 가는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특히 올해는 자신을 기려 세운 ‘얼굴 없는 천사비’ 옆에 상자를 두고 사라졌습니다.

상자 안에 든 성금은 5천여만원.

그동안의 기부금과 합하면 3억원에 달합니다.

기다렸던 천사가 왔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박옥이/주민>
“기다리죠. 항상 기다려요. 25-26일 전후로 (천사가)오시는데 안오셔서 어제도 은근히 우리는 기다리고 마음으로. 안오시면 어떡하나.”

올해도 얼굴없는 천사의
정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따뜻한 마음만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어김없이 전달됐습니다.

전북일보 은수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