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철버거' 대표 이영철 씨 생전 모습(사진/뉴시스)
이 씨는 지난해부터 폐암으로 투병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빈소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내일(15일) 오전 6시 30분에 엄수될 예정입니다.
이 씨는 지난 2000년 서울 안암동 고려대 앞 손수레에서 1000원짜리 버거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식 핫도그빵 사이에 고기볶음, 양배추, 소스 등을 넣은 투박한 방식이지만 부담 없는 가격과 푸짐한 양으로 입소문을 타며 고려대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매장을 얻고 가맹점 수십 곳을 거느리기도 했습니다.
원재료 값이 올라 적자가 날 때도 ‘1000원’ 약속을 지켰고, 2004년부턴 학생들에게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고려대에 매년 200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기부금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영철 장학금’으로 전달됐습니다. 정기 고연전 때마다 영철버거 수천 개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영철버거는 한때 고려대 앞 상권을 대표하는 가게로 자리 잡았지만, 2015년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폐업 소식이 알려지자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되며 한 달 동안 2579명이 참여해 총 6811만5000원이 모금했습니다. 그렇게 영철버거는 재개업해 다시 고려대 명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씨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며 고려대 동문 사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려대의 한 시대를 함께한 분", "따뜻한 기억을 남겨주신 고인께 감사드린다", "배고프고 힘든 20대 때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는 등 추모와 애도의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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