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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와이드]“뺨 때렸어요” 17살 딸, 아버지를 경찰에 신고
2013-08-10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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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남) 아버지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뺨을 맞은 10대 딸이
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여) 며칠 전에는 어머니에게 뺨을 맞은
9살 아들이 어머니를 신고했는데,
자식이 부모를 경찰에 고발하는 세태,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6일 저녁,
인천의 112 신고센터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버지가 자신을 때렸다며
17살 박 모 양이 신고를 한 겁니다.
[전화인터뷰: 경찰 관계자]
"딸이 (친구) 휴대전화를 (집에) 갖다 놓은게 있는데
아버지가 그걸 팔았나봐요.
그래서 허락없이 왜 팔았냐 대드니까
딸이니까 한대 때린 거에요."
다툼을 말리던 어머니는
아버지가 밀치는 바람에
벽에 머리를 부딪혔습니다.
박 양의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안 쓰는 휴대전화인 줄 알고 팔았다"
"집안 청소를 안 해서 혼내려고 한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박 양이 처벌을 강하게 요구해
아버지 박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자녀가 부모를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5일에는 엄마에게 욕을 하다
뺨을 맞은 9살 초등학생이 엄마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스마트폰 게임에 빠져있던
9살난 아들에게 어머니가 야단치자
아들이 욕설을 내뱉으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개인주의가 만연하면서
부모 자식 간의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조선희/성균관대 소비자가족학과 교수]
"가정과 학교에서 어떤 위계란 것이 필요한
거에요.
개인의 이익 중심으로 하다 보니까
위계서열이 없어지고 어른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가 된 거죠."
자녀에게 함부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문제지만,
가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부모의 최소한의 권위조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이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