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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진 한 장 때문에…‘100만분의 1’ 흰 참새 수난
2020-07-23 20:08 사회

흰색 참새. 좋은 소식을 가져다 준다고 하는 희귀한 새인데. 춘천에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어보겠다는 사람들 때문에 편하게 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경모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옹기종기 모여 모이를 쪼고 있는 참새들.

온몸이 하얀 참새 두 마리가 시선을 끕니다.

길조로 여겨지는 흰 참새입니다.

알비노, 이른바 백화현상 때문에 생기는 데 1백만 마리 중 한 마리꼴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흰 참새가 2마리나 나왔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크게 반기면서도 걱정 또한 커졌습니다.

소문을 듣고 몰려든 아마추어 사진작가들과 사진 동호회원들 때문입니다.

[강경모]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인데도 전국에서 모인 작가들이 흰 참새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사진작가]
"사진을 매일 똑같은 것만 찍으면 그렇잖아요. 귀하다고 평가하는 거죠. 쉽게 얘기하면 귀하다고…."

일부 작가들은 원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 모이를 잔뜩 뿌리는가 하면,

[현장음]
"저기에 뭘 주는 거예요?"
("들깨요. 들깨…")

다른 새들을 내쫓기도 합니다.

결국 주민들은 새에게 먹이를 주지말라는 안내문을 내걸었습니다.

[최중현 / 강원 춘천시]
"사진을 찍되 소란스럽지 않게 해주시고 최대한 참새가 도망가지 않을 정도로 조심해 주시는 게 저희 바람이죠."

조류 전문가들은 먹이를 주는 행위가 참새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지적합니다.

새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천적에게 노출될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윤무부 / 조류학 박사]
"(알비노 새들은) 1년 안에 죽거나 외부 천적에 의해 죽기 마련입니다. 새들에게 가서 귀찮게 하고 먹이도 주고 이건 창피한 (일입니다.)"

좋은 사진 한 장 건지겠다는 욕심 탓에 흰 참새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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