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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요 뉴스]‘80대 할머니 폭행 사건’…요양보호사는 왜?
2021-05-02 13:15 사회

얼굴 곳곳에 든 피멍.

모자이크로도 잘 가려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보시는 이 참혹한 사진은 80대 할머니를 찍은 겁니다.

거동도 힘들어 병상에 누워 있는 이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할머니가 자식들에게 힘겹게 꺼낸 말은 하나같이 충격적입니다.

[할머니 / 지난 7일, 자녀들과의 대화]
"죽는 줄 알았지. 두 주먹으로 막 때렸지. 저따위? 누가 낳았느냐 그러고. 이튿날 두 번을 토했지."

얼굴 뿐 아니라 갈비 뼈에 금이 갈 정도의 마구잡이식 폭행.

할머니가 지목한 가해자는 바로 할머니를 간병해온 입주 요양보호사였습니다.

[할머니 / 지난 7일, 자녀들과의 대화]
"(요양보호사가 나를) 4시간 동안 교육하는데. 아무 소리 안 한다고 그렇게 내가 교육받았다고."

어쩔수 없이 남의 손에 노모를 맡겨왔던 자식들의 마음은 미어질 뿐입니다.

[작은딸]
"엄마 얼굴을 보니까…너무 미안한 거야 엄마한테."

도대체 왜 힘 없는 할머니에게 이토록 무차별적인 폭행을 휘둘렀을까?

당사자로 지목된 요양보호사는 오히려 때린 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해당 요양보호사]
"내가 무슨 폭행을 해요. 폭행 안 했어요.
(근데 할머니 얼굴은 왜 그렇게 된 거예요?)
그거 피부질환 같아요.
갈비뼈 금 간 건 아들이 그런 것 같아."

전치 5주의 부상을 입었는데 피부질환 같다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경찰은 요양보호사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복지센터 측 또한 할머니의 멍을 보고도 가족이나 경찰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아 은폐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상식 밖의 일, 상식 밖의 대처에 많은 이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댓글 반응 살펴볼까요?

"힘없는 노인들 때려가며 돈 받네… 세금으로 잘한다."

"80대 노인을 저렇게 때리면 폭행이 아니라 살인미수다."

우리 나라는 2019년 이미 고령사회에 접어들었습니다.

고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특히 1인 세대, 독거노인들이 크게 늘면서 간병을 더 이상 가족들의 힘만으로 책임질 수 없는 상태입니다.

사회적, 국가적 책무가 더욱 강조되는 이유죠.

얼마나 많은 노인들이 요양 서비스를 받느냐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얼마나 높은 수준의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느냐는 겁니다.

요양시설 종사자에 의한 노인학대 건수,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수의 예외적 상황이라고 생각해선 안됩니다.

막을수도 거꾸로 돌릴수도 없는게 세월입니다.

언젠가 저도 여러분도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노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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