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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점령 소식에 가슴 철렁…애타는 아프간 근로자들
2021-08-19 19:21 뉴스A

먼 나라지만, 아프가니스탄에 가족을 두고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탈레반이 가족들을 위협할까 탈출이라도 했으면 하지만, 유럽 국가들은 난민을 안 받겠다고 하죠.

지금 얼마나 걱정이 많을지 서채리 기자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생계를 위해 7년 전 고향 아프간을 떠나온 30대 A 씨.

탈레반의 카불 점령 소식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A 씨 / 아프가니스탄 국적자]
"아버지도 아프시지만 병원이 모두 문을 닫아 갈 수 없어요. 의사들도 환자를 돌보러 나올 수 없고요. 공항과 슈퍼마켓, 모든 곳이 문을 닫았고 상황이 정말 나쁩니다."

천신만고 끝에 연락이 닿은 동생은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올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A 씨 / 아프가니스탄 국적자]
"탈레반이 모든 곳을 100% 점령해서 안전한 곳은 없어요. 동생과 전화할 때도 현지 상황을 걱정해요. 동생은 밖으로 나오고 싶어 해요."

가까스로 인접국 국경에 도착해도 막막하기만 합니다.

대규모 난민 사태를 직감한 일부 유럽 국가들이 국경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터키는 이란 국경 지대에 241㎞의 방벽과 200여 개의 감시탑을 설치했고 오스트리아와 그리스도 난민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난민]
"유럽으로 가고 싶어요. 이곳의 상황은 좋지 않아요. 우리는 불행하고 가난하고 실향민이 됐습니다."

난민은 더 이상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법무부에 등록된 국내 아프간인들은 450여 명.

불법 체류자를 포함하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A 씨도 여전히 불법체류자 신분입니다.

[A 씨 / 아프가니스탄 국적자]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가족을 여기로 데려오고 싶어요.(하지만 방법이 없죠?) 네. 파키스탄을 통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에요."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seochaeri@donga.com

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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