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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빼고 다 가려라”…여성 인권 보장하겠다더니
2021-09-06 20:10 국제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말뿐이었습니다.

교육에도 제한이 있고, 임신한 여성을 총살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유주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프간 여성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현장음]
"여성의 권리, 남성과의 평등!"

'여성이 활동하지 않는 사회는 죽은 사회'라는 손팻말도 들었습니다.

최루탄 연기에 콜록이면서도 구호는 이어집니다.

[현장음]
탈레반! 탈레반!

머리에 부상을 당한 시위자의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탈레반은 카불 함락 직후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의식한듯 여성 인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수하일 샤힌 / 탈레반 정치국 대변인(지난달 17일)]
"(여성들은) 초등 교육에서 고등 교육, 즉 대학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군 완전 철수 이후 탈레반 교육당국이 내놓은 사립 대학 수업 방침은 반쪽짜리였습니다.

이슬람 전통 의상인 아바야와 니캅을 착용하도록 해 눈만 빼고 모든 신체를 가리도록 한 겁니다. 그것도 검은색만 가능합니다.

수업도 남녀가 따로 들어야 하고, 여성은 여성 교원 수업만 들을 수 있습니다.

수업이 마친 뒤에도 남학생이 모두 떠나야 이동할 수 있고 출입구도 구분됩니다.

잔혹한 탄압 사례도 전해졌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한 여성 경찰관이 가족들 앞에서 탈레반에 의해 총살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피살된 바누 네가르의 가족들은 방 한쪽에 튄 혈흔 사진을 공개하며, 임신 8개월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탈레반 측은 총살설은 즉각 부인하면서도 지난 주말 여성 시위대를 폭력 진압한 대원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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