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700세대가 넘는 아파트를 소유한 '전세황제' 사건, 어제 자세히 보도해드렸는데요.
법원은 일단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아파트 소유자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A씨는 보증금을 돌려줄 방법이 있다며 선처를 부탁했다고 하는데요,
이 소식을 들은 깡통전세 세입자들, 급히 모여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돈을 돌려줄 방법이 있다면서 그동안 뭘 했느냐, 구속을 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며 경찰에 보강수사를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김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미추홀구 깡통 전세 피해 세입자 20여 명이 급히 모였습니다.
깡통 전세 실소유주로 지목된 '전세 황제' A 씨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을 듣고 대책 논의에 나선 겁니다.
어제 법원은 “범죄 혐의에 다툼 여지가 있고 제출 기록 만으로는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A 씨 측은 어제 구속심사에서 전세 보증금을 돌려줄 계획이 있다고 소명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자산 매각과 아파트 분양 등을 통해 변제금을 마련할 수 있다"며 "선처도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세입자들은 구속을 피하려는 방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최모 씨 / 피해 세입자]
"선처를 바라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노력했다 그렇게 보이려고 하는 거지. 저희한테는 뭐 연락한 적 없고 미안하다는 소리도 없고."
구속영장 기각이 A 씨가 재산을 숨길 시간만 벌어준 것 아닌가 걱정도 했습니다.
[안모 씨 / 피해 세입자]
"그들이 지금 열심히 은닉하고 있을 재산, 제발 좀 묶어주세요."
전셋집에서 쫒겨나 거리로 나앉는 건 아닌지 불안도 여전합니다,
[송모 씨 / 피해 세입자]
"아이한테 저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안 되면 할머니 집에 가서 너는 지내고 엄마는 단칸방에 가서 돈 벌어서 한 몇 년 있다가 너 다시 데리러 올게."
세입자들은 다음주 경찰 수사팀을 만나 수사 경과를 설명 듣고 보강 수사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경찰도 추가 수사를 통해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지 검토할 걸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최혁철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