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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16억 쓴 ‘거제 거북선’…산산이 부서졌다
2023-07-11 19:46 사회

[앵커]
혈세 16억 원이 투입됐던 거북선입니다.

애물단지로 전락해 154만원에 낙찰됐었죠.

그마저도 새 주인이 인수를 포기하며 결국 조각조각 뜯겨났습니다.

해체 작업 현장, 홍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장비가 거북선을 내려치자 선체가 힘없이 떨어져 나갑니다.

용머리도 해체돼 목재 더미 위에 놓여 있습니다.

길이 25m, 무게 112톤 위용을 자랑하던 거북선이 순식간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집니다.

중장비를 이용해 선체를 뜯어내는 작업이 한창인데요. 해체 작업은 모레까지 마칠 계획입니다.

[인근 주민]
"마음이 안 좋지. 저게 뭐하는 짓인지 몰라. 세금 뜯어다가 저 짓을 하고 있으니."

[관광객]
"제대로 만들었으면 이렇게 세금 낭비도 없고 그랬을 텐데 다시 망가뜨려야 해서 되게 안타깝고 슬픈 것 같아요."

경상남도가 2010년 '이순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제작된 거북선, 1년 6개월 제작기간 동안 쓴 예산만 16억 원입니다.

하지만 국산 금강송 대신 수입 목재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고, 얼마 안 돼 물이 새고 부식이 일어나는 등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지난 2월 거제시가 매각을 시도했지만 7차례나 유찰된 끝에 154만 원에 낙찰됐고, 낙찰자가 인도를 포기해 결국 철거되는 운명을 맞았습니다.

해체작업에서 나오는 목재 112톤은 모두 불에 태우고 철근 등은 고물상에 매각됩니다.

[옥치덕/ 경남 거제시 관광과장]
"목재는 잘게 부숴서 삼천포화력발전소로 가게 될 것 같고요. 고철은 고철상에 팔아서 그 비용만큼의 철거 비용을 상쇄할 계획입니다."

경상남도는 거제시를 상대로 거북선 관리와 매각과정 등과 관련해 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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