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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대피해” 전화 남기고…예천, 사흘째 실종자 수색
2023-07-17 19:25 사회

[앵커]
사망자가 더 많았던 건 경북 예천 산사태 현장이었습니다.

사흘째 실종자 수색이 계속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실종된 8명의 구조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흙더미가 쌓인 도로를 1km 정도 걸어 올라가자 나타난 마을.

마을 절반은 폭격을 맞은 듯 무너져 내렸습니다.

밀려온 토사로 뿌리째 뽑힌 나무와 건물 자재 등이 쌓여 있습니다.

차량과 농기계도 떠밀려 내려와 부서지고 파묻혔습니다.

지난 15일 산비탈로 밀려온 토사가 한꺼번에 덮친 이 마을에선 주민 5명이 실종됐습니다. 

그중 4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60대 남성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이 남성의 친구는 산사태가 나기 전 새벽에 걸려온 마지막 전화가 아직도 귀에 맴돕니다.

[실종자 친구]
"자기 죽을 줄도 모르고, 친구한테 위험하다고 그 집에 자지 마라고 전화해주고…"

가까스로 화를 면한 이웃들은 파묻힌 터전을 보면 참담합니다.

처음 겪어 보는 산사태는 그야말로 날벼락이었습니다.

[이강섭 / 산사태 피해 주민]
"(원래 여기가 산사태 위험 지역이었나요?) 전혀 없었어요. "

백석리를 포함해 경북 예천군 지역 마을 5곳에 아직 실종자 8명이 매몰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구조 당국은 오늘도 인력 800명과 장비를 동원해 추가 구조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매몰 지역이 넓고 쌓인 토사 양이 많아 구조가 쉽지 않습니다.

모레까지 경북 지역에는 최대 300mm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추가 산사태 우려 속에 구조가 더뎌질까 속타는 심정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박진려 / 산사태 피해 주민]
"진짜로 참혹해서 볼 수도 없고, 빨리 구조했으면 좋겠어요. 진짜로."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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