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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청소’ 피하려다 주유소 폭발 참변
2023-09-27 19:43 국제

[앵커]
지구촌 화약고 중 하나죠.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데요.

'인종 청소'를 피해 국경을 넘으려던 피난민들이 주유소 폭발로 120명 이상 숨졌습니다.

전혜정 기자입니다.

[기자]
붉은 불길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하늘을 뒤덮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차를 버린 채 혼비백산 달아납니다.

캅카스 지역 앙숙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영토분쟁 중인 지역에서 주유소 폭발사고가 발생해 최소 125명이 숨졌습니다.

피난길에 앞서 차량에 연료를 채우려던 주민들이 몰리면서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인근 병원에는 환자들이 몰려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무슬림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에 속하지만, 주민 80% 이상은 정작 기독교계 아르메니아인입니다.

아르메니아가 독립을 요구해온 이 지역에 대해 지난 19일 아제르바이잔은 '대테러 작전' 명목으로 장악했습니다.

이른바 '인종 청소' 공포에 떨던 주민들은 고향을 떠났습니다. 

[나린 샤카리안 / 피난민]
"살기 위해 탈출한 겁니다. (얼마나 오래 걸렸습니까?) 하루종일, 24시간 동안요. 정말 끔찍했습니다. 아이들이 배가 고파 울고 있었어요."

현지시각 어제까지 4분의 1에 달하는 2만 8천여 명이 국경을 넘었고 대탈출행렬은 위성에서도 포착됐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영상편집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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