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왕자 차준환 선수가 발목 부상을 이겨내고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우승했습니다.
여자부에선 피겨 샛별 신지아 선수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정윤철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전 고난도 점프 대신 가벼운 점프로 몸을 푸는 차준환.
오른쪽 발목 통증 여파로 무리한 동작을 자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차준환은 지난달 그랑프리 대회를 기권할 정도로 발목이 좋지 않았지만, 진통제를 먹고 빙판에 섰습니다.
실전이 시작되자, '피겨 왕자'는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첫 과제부터 고난도 4회전 점프를 성공시키며 가산점을 챙깁니다.
은반 위를 수놓는 유려한 스핀과, 시원시원한 점프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습니다.
재활에 집중하느라 불과 일주일 전에 빙상 훈련을 재개했지만 압도적 실력으로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정상에 섰습니다.
[차준환 / 피겨 국가대표]
"(부상 때문에) 스케이트를 신을 때나, 신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됐던 것 같아요. 계속 관리 잘하면서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고 싶습니다."
차준환은 2015년 이 대회에서 형들을 꺾고 정상에 오르며 샛별로 떠올랐습니다.
이후 꾸준히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한국 남자 피겨의 새역사를 쓴 차준환.
어느덧 고참이 됐지만 마음가짐은 8년 전 그대로입니다.
[차준환 / 피겨 국가대표]
"국내 선수들 안에서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하게 됐는데요.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는 것 같고요."
여자 싱글에선 열다섯 살 '피겨 신동' 신지아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3회전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시킨 신지아는 아직 주니어 신분이지만 언니들을 제치고 정상에 오르면서 독주 체제를 굳혔습니다.
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천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