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호구역, 그것도 횡단보도에서 벌어진 교통사고로 어머니는 숨지고, 유치원생 딸은 크게 다쳤습니다.
신호를 어기고 달린 버스가 모녀를 덮쳤는데요.
아내를 잃은 남편은 가해 운전사를 엄벌에 처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장호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의정부시의 왕복 6차선 도로.
어제 아침 9시쯤, 유치원생 딸과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던 50대 여성이 광역버스에 치여 숨졌습니다.
6살 난 딸도 크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어린이보호구역.
시속 50km 속도 제한 표지판에 신호등도 스쿨존을 알리는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지만 버스는 달리던 속도 그대로 덮쳤습니다.
사고당시 버스는 정지 신호에도 불구하고 횡단보도로 그대로 돌진했습니다.
버스 운전사는 경찰에 "정지신호와 횡단보도에 있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여성은 딸을 유치원에 데려다 주는 길에 참변을 당했습니다.
[피해자 남편]
"와이프가 그렇게 됐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사고 당일) 어머님을 모시고 장인어른 (산소에) 가자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게 이제 마지막 얘기가 됐죠."
아이에겐 차마 엄마 소식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피해자 남편]
"어떻게 얘기 해야 될지 참 많이 힘드네요. 마음이. 마지막 날에 한번 보여줄까 합니다. 엄마를"
자신은 합의해줄 생각이 없다며 운전사에 대한 강력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피해자 남편]
"한 가정을 풍비박산 냈는데 저렇게 오리발 내밀고 있고 못 봤다고 하고 제가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엄벌에 처해야죠. 엄벌을."
경찰은 버스운전사가 교차로를 무리하게 건너려다 사고를 낸 걸로 보고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강철규
영상편집: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