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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폭격에 얼굴 잃었지만…소년의 도전
2023-12-06 19:44 국제

[앵커]
전쟁의 상처도 8살 소년의 꿈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온몸에 화상을 입은 우크라이나 소년이, 얼굴에 붕대를 한 채로 댄스 경연대회에 참가해 1등을 차지했습니다.

가슴 뭉클한 소년의 도전, 김재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검게 그을려 손톱마저 뭉툭해진 손.

얼굴은 파란색 압박 붕대로 가렸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댄스 스포츠 경연.

등번호 173번 참가자는 친구들의 환호를 받으며 절도 있게, 때로는 경쾌하게 리듬에 몸을 맡깁니다.

대회 우승 메달을 목에 건 그는 여덟 살의 우크라이나 소년 로만 올렉시우입니다.

그에게 지난해 7월은 악몽이었습니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몸 80%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함께 있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야슬로프 올렉시우 / 로만 아버지]
"(독일) 드레스덴까지 가서 1년 동안 수술만 31번을 받았어요. 초반엔 심각해 이틀에 한 번씩 전신 마취를 해야 했어요.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습니다.)"

상황은 절망적이었지만 아버지의 헌신적인 도움과 의료진들의 노력으로 1년 만에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아직은 압박 붕대를 써야 하고 모발이식과 얼굴 교정 등 추가 치료도 필요합니다.

[야슬로프 올렉시우 / 로만의 아버지]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 아닐까요. 지금처럼 계속 성장하고 발전한다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겁니다."

어른들이 일으킨 전쟁에서 고통을 당했지만 강한 의지로 견뎌낸 여덟 살 소년의 이야기가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편집: 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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