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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한 끼에 52만 원 한식…美 한복판서 고급화로 우뚝
2024-01-08 19:47 국제

[앵커]
K 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한식 전성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교민 사회의 코리아 타운을 벗어난 고급화 전략이,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세계를 가다, 워싱턴에서 최주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은은한 조명과 깔끔한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움을 더합니다.

젓가락도 10개나 마련 돼 손님 취향대로 고를 수 있습니다.

식당 지배인은 간장, 장아찌 같은 한국식 발음을 그대로 살려서 음식을 소개합니다.

[현장음]
"간장 유약을 발랐고요. 녹색은 장아찌입니다."

최고급 소고기에 곁들인 잡채는 눈과 입을 사로잡습니다.

[현장음]
"식재료 품질이 모두 뛰어나요. 정말 신선하고 맛있습니다."

하루에 단 16명만 받는 미국 뉴욕의 고급 한식 레스토랑입니다.

한 끼에 1인당 400달러, 우리 돈 52만 원에 달하지만 예약조차 어렵습니다.

이곳은 요식업계 최고 권위를 지닌 미슐랭으로부터 별 2개 인증을 받았습니다.

세계적인 미식의 도시 뉴욕에서 미슐랭 인증을 받은 곳이 총 69곳인데 이 중에 한식당만 10곳이나 됩니다.

대중화를 넘어 '고급화'까지 자리 잡기 시작하자 뉴욕 시내 중심가 건물들은 너도 나도 한식당 유치에 나섰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임대료를 자랑하는 뉴욕 록펠러센터도 마찬가지입니다.

[노상만 / 한식당 사장]
"한국식 고깃집을 연다고 하니까 건물주가 공사비를 전액 지원해준다거 할 정도로 한국 음식이 환영받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도 한식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5성급 호텔과 고급 상점, 레스토랑이 즐비한 백악관 인근 거리엔 한식당이 자리잡았습니다.

1인 당 평균 밥 값이 10만 원을 넘지만, 불고기는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이곳에선 소주를 섞은 칵테일도 팔고 있는데요.

다른 주류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찾는 고객이 많습니다.

[나타샤 / 손님]
"한국 영화에 나오는 걸 제가 지금 하고 있다니 (신기해요). 한국 문화를 알려면 한국 음식을 먹어야죠."

과거 일식처럼 이젠 미국인들이 한식을 고급 음식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다니엘 크라머 / 한식당 사장]
"이제 미국인들도 한식이 우수한 요리라는 걸 알아요. (입 맛을 한 번 들이면) 한 차원 높은 한식을 맛보길 원하는 거죠."

K팝과 한국 영화, 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가 한식 열풍에도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젊은 한식 전문 요리사들이 미국 식탁에 의욕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 또한 한식의 고급화에 일조했다는 평이 제기됩니다.

[박진배 / 뉴욕주립대FIT 교수]
"미국인들 스스로 찾아오고, 정기적으로 자기 주머니에서 돈을 내서 먹는 문화가 됐으니까. 확실히 주류가 됐다고 볼 수 있는 거고."

최근엔 고급화 전략의 성공을 발판삼아 모던 한식에서 완벽한 전통 한식으로까지 메뉴를 다양화하는 등 한식 트렌드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 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 (VJ)
영상편집 : 최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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