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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봤다고…北 10대에 12년형”
2024-01-19 19:37 정치

[앵커]
16살 북한 소년들이 공개적으로 12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한국 드라마를 봤단 이유였습니다. 

한국 문화가 확산될 대로 확산된 북한 현실을 보여준다는 분석입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기자]
소년 2명이 회색 옷을 입고 심판대 앞에 서 있습니다.

머리는 삭발된 채 손목엔 수갑까지 채워졌습니다.

학생들 수백 명이 빼곡히 앉아 이들의 모습을 지켜봅니다.

[현장음]
"수십 종의 괴뢰 영화와 괴뢰 TV극, 20곡의 괴뢰화면극을 시청·유포한…"

한국의 고등학교 격인 고급중학교 학생들이 두 달간 한국 영상을 봤다는 이유로 노동교화형 12년을 선고받는 모습입니다.

[현장음]
"이제 겨우 16살밖에 되지 않는 미성년입니다. 그런데 괴뢰문화에 유혹돼서 분별없이 돌아치다가 끝내는 자기 앞길을 망치고 말았습니다."

지난 2022년 북한 내에서 방송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에는 이른바 '남한식 복장을 한 여성들'을 단속하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현장음]
"장딴지가 휑하게 드러난 짧은 바지를 입고 끌신을 신은 채로 자기의 이색적인 옷차림을 두고 수치를 전혀 느끼지 않는…"

여성의 실명과 얼굴, 주소까지 공개하며 망신을 줍니다.

[최모 씨 / 북한 평양시 주민]
"이렇게 나오면 안 됩니까?"

[현장음]
"썩어빠진 서양 문화, 양키에 단단히 물들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식량난과 4대 세습 체제 등을 두고 젊은 층 사이 불만이 커지면서 사상 단속을 강화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2020년 말 처벌을 강화한 반동사상 문화 배격법까지 만들고도 통제가 쉽지 않은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분석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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